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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 50년, 다시쓰는 건설신화] <3> 필리핀 RMP2 정유플랜트

잇단 폭우속에서도 약속된 공기 맞춰… 최초로 8000만 인시 무재해 기록도

공사 규모만 20억달러 달해 역대 동남아 프로젝트 중 최고

임직원-협력사 유대감 높여 '믿을 수 있는 건설사'로 각인

발전소 등 수억달러 추가 수주

대림산업이 지난 2011년 수주한 필리핀 ''RMP2 정유플랜트'' 현장. 이 프로젝트는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중 최고 금액으로 남아 있다. /사진제공=대림산업




해외 사업은 경험과 신뢰가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대림산업이 여러 가지 악조건을 뚫고 성공시킨 '필리핀 페트론 리파이너리 마스터플랜 2단계(RMP2) 정유플랜트 공사'는 필리핀에서 '대림산업은 믿고 일을 맡길 수 있는 건설사'라는 인식을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대림산업은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갖가지 '최고' 기록을 남겼으며 필리핀에서 추가 수주라는 보상도 받을 수 있었다.

◇악조건을 뚫고 지킨 약속=공사 현장이 위치한 바탄주 리마이는 원래 비가 많이 오는 지역이다. 특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던 지난 2013년 7월부터 9월 사이에는 필리핀 연평균 강수량의 1.5배에 달하는 4,300㎜의 폭우가 쏟아졌다. 더군다나 공사 현장은 화산 지대라 비가 오면 지반이 질퍽해져 제대로 작업을 하기 힘든 곳이었다.

하지만 대림산업은 약속된 공기를 맞추기 위해 평소와 똑같은 수준으로 작업을 이어갔다. 당시 현장소장을 맡았던 육심구 부장은 "프랑스와 일본 업체들이 4~5년 걸린다고 했던 공사를 3년 만에 끝내겠다는 약속을 했다"며 "평년보다 비의 양도 많고 우기도 훨씬 길었지만 비 온다고 공사를 안 하면 약속을 지킬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텐트를 치고 펌프로 물을 빼내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공사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대림산업이 공기를 맞추기 위해 노력했던 것은 해외 사업에서는 발주처와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함을 알기 때문이다.

육 부장은 "RMP2의 경우 과거 필리핀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했던 RMP1 증설 및 개조 프로젝트 덕분에 신뢰가 쌓여 발주처인 페트론과 수의계약으로 수주를 했다"며 "RMP2뿐만 아니라 페트론이 향후 계획하고 있는 RMP6까지 고려해 무슨 일이 있더라도 RMP2를 약속된 기한 안에 끝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장소장의 의지가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직원들이 소장의 뜻을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그런 점에서 RMP2 프로젝트는 평소에 다져 놓은 직원들과의 유대 관계가 프로젝트 성공에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매주 수요일마다 '삼겹살데이'를 하고 같이 낚시를 하거나 운동을 하는 등 함께 고생하는 23개의 협력업체 임직원들과 밀도 높은 관계를 맺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역사에 남을 최고 기록과 수주로 보상 받아=이 프로젝트는 대림산업뿐만 아니라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진출사에서 의미 있는 기록들을 많이 남겼다.

우선 RMP2의 공사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1,200억원)로 지금까지 국내 건설사들이 동남아 지역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중 최고 금액이다. 이는 2000년대 이후 필리핀에서 진행된 사업 중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또한 '8,000만 인시 무재해' 기록도 달성했다. 이는 1,000명의 직원이 매일 10시간씩 무려 8,000일, 21년 9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사고 없이 건설공사를 했다는 뜻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 같은 기록은 동남아 건설 현장 중 최초이고 회사를 통틀어서도 최초 기록"이라고 강조했다.

애초 약속대로 공사를 끝낸 덕분에 이후 필리핀에서 추가 수주를 따내는 데도 도움이 됐다.

대림산업은 RMP2 이후 총 사업비가 2억1,300만달러(약 2,287억원)인 'ZAM 100 석탄화력발전소'를 수주했으며 지난해 4월에는 총 사업비가 3억 3,200만달러(약 3,500억원)인 '파그빌라오 석탄화력발전소 증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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