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기관이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쌍끌이에 나서면서 지수를 600선 언저리까지 끌어 올렸다. 두 주체가 강한 매수에 나서면서 외국인ㆍ기관 매수 종목 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8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8.20포인트(1.42%) 오른 585.76에 장을 마감하며 22거래일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지난 2008년 6월 26일(602포인트) 이후 처음으로 600선 돌파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날을 포함해 최근 3거래일 연속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수에 나서면서 코스닥 시장에 활기를 꾸준히 불어넣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248억원, 기관은 3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달들어서만 벌써 코스닥시장에서 2,7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올 누적 순매수금액을 1조800억원으로 크게 늘렸다. 연별 순매수 규모도 이미 지난 2010년(1조259억원)을 넘어서 2004년(1조6,585억원)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중이다.
기관도 올들어 코스닥에서 7,300억원어치를 순매수, 외국인은 끌고 기관투자자는 미는 형국이 지속되고 있다. 반면 개인은 올들어 이미 1조3,300억원어치를 팔아 치워 코스닥 순매도 규모가 2004년(1조1,186억원)을 넘어 사상 최대치에 달했다.
최근 사흘동안 외국인의 코스닥 순매수 상위 톱3 종목은 파트론(115억원), 성광벤드(71억원), 인프라웨어(58억원)가 차지했다. 파트론은 이날 6.8% 급등했고 성광벤드와 인프라웨어도 급등세를 타고 있다. 같은 기간 기관이 주로 매집한 게일빌(101억원), 서울반도체(84억원), 심텍(77억원) 등도 최근 주가가 상승세다.
증시전문가들은 코스닥시장이 연초대비 20% 가량 급등했지만 정책효과와 실적 기대감, 외국인 수급 등을 고려할 때 600선 돌파 이후에도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앞으로는 그동안 시장을 이끌어 온 IT부품주내에서도 저평가된 종목이나 내수주와 틈새종목이 강세를 띠는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유욱재 IBK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올해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을 보면 코스피는 18%에 그치지만 코스닥은 47%에 달할 정도로 실적 기대감이 높고 외국인도 엔화 약세 등을 고려해 IT나 자동차 이외 종목 찾기에 나서고 있다”며 “최근 대-중소기업 상생이나 갑을 관계 이슈 등 심리적 측면까지 고려할 때 코스닥 지수가 650선까지는 큰 저항없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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