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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100세 시대] 투자와 투기의 차이

투자, 일자리 등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

이익만 좇는 투기는 손실도 커 주의를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지난달 15일부터 주식가격의 일중 변동폭이 기존 ±15%에서 ±30%로 확대됐다. 주식가격이 좀 더 합리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기대와 투기세력으로 인해 선량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선진국 사례를 살펴볼 때 긍정적인 측면에 대한 기대가 좀 더 앞선다.

변동폭이 커지면서 투자와 투기의 의미도 새삼스럽게 다시 부각되고 있다. 사전적으로 투자란 생산활동과 관련된 자본재의 총량을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 활동을 일컫는다. 반면 투기는 생산활동과 관계없이 이익추구만을 목적으로 자산을 구입하는 행위를 뜻한다. 투자나 투기 모두 이익을 추구하는 관점에서 보면 다를 게 없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다음과 같은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투자는 부가가치 창출을 전제로 하고 있지만, 투기는 그렇지 못하다. 투자를 하면 어떠한 형태로든 생산활동이 이루어져 재화나 서비스가 생산되고 고용이 창출되는 등 경제활동이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부가가치가 만들어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애초 투자의 가치가 커져 자본이익도 함께 발생한다.

하지만 투기는 가격 변동에 따른 이득추구만이 목적이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토지를 공장 부지로 구입하는 것은 투자의 일환으로 볼 수 있지만, 주변 개발 호재를 틈타 부동산의 가격 인상만을 노려 단순보유 후 팔아 이익을 남기려고 구입하는 행위는 투기로 볼 수 있다.

투자는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지만, 투기는 리스크 관리의 대상이 없다. 투자는 어떤 목적 달성을 목표로 합리적 판단을 위한 정보수집과 분석 등을 통해 위험을 줄이는 것이 가능하다. 투자는 보통 과거의 경험적 판단이나 지표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투기는 쉽게 한 방을 노리는 마음으로 운에 맡기기 때문에 큰 불확실성을 감내해야 하지만 위험관리 대상은 따로 없다. 결국 누군가는 마지막에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마지막으로 투자와 투기는 제공되는 정보의 질에 현저한 차이가 있다. 투자는 전문지식을 기반으로 다양하고 합리적인 정보들이 제공되지만, 투기는 질적으로 낮은 정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투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효용을 이끌어 내는 활동이지만, 투기는 소위 '카더라'성 추측성 정보가 대부분이며 구체적이고 신뢰할만한 데이터에 기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주식시장이든 부동산시장이든 경제활동에 있어 투자자로 접근하는 사람과 투기꾼으로 접근하는 사람은 정도 차이만 있을 뿐 어디나 있을 것이다.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결정하는 것은 그 대상이 아닌 행위를 하는 주체인 사람에게 달려있다.

주식가격의 폭이 아무리 커진다고 해도 투자와 투기의 차이를 정확하게 알고 건전한 투자자의 자세를 갖춘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한국 주식시장 역시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성공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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