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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은 덤" 외쳐도 무덤덤… 특수 사라진 마트 선물코너

■ 새댁 기자가 본 설경기<br>카트엔 선물 대신 생필품만 수북이<br>"생각보단 가격이…" 고객들 발길 돌려<br>통로까지 손님 북적… 백화점 예상밖 선전<br>저가 선물세트 매진 온라인쇼핑몰 대박

설을 일주일 앞둔 3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설 선물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동호기자


새댁 여기자, 설선물 사러 갔다가 '깜짝'
"상품권은 덤" 외쳐도 무덤덤… 특수 사라진 마트 선물코너■ 새댁 기자가 본 설경기카트엔 선물 대신 생필품만 수북이"생각보단 가격이…" 고객들 발길 돌려통로까지 손님 북적… 백화점 예상밖 선전저가 선물세트 매진 온라인쇼핑몰 대박

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설을 일주일 앞둔 3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의 설 선물 매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동호기자











설 명절을 일주일 앞둔 3일 서울 강남구 이마트 역삼점을 찾았다. 결혼 후 맞는 첫 명절에 양가 어른들께 드릴 선물을 둘러보기 위해서였다. 아파트촌에 둘러싸인 이마트 역삼점은 휴일 오후2시 무렵 장을 보러 온 손님들로 좁은 통로가 비좁을 지경이었다.

그런데 인파를 헤치고 정작 설 선물세트 기획코너 앞으로 가자 일반 매장과 달리 이곳은 의외로 사람들이 붐비지 않았다.

◇'설 특수' 실종된 대형마트=설 선물 코너는 지하 2층 식품 매장 입구를 중심으로 크게 4~5곳이 마련돼 있었지만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판촉사원들이 "선물세트 보고 가세요"라고 외치며 서 있을 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물론 관심을 보이는 이들도 쉽게 보이지 않았다.

명절에 부담 없이 주고받는 과일세트도 주문을 기다리며 층층이 쌓여 있었지만 샘플만 살피다 다른 곳으로 가는 이들이 많았다. 함께 온 남편과 사과 상자(12개입)를 점원에 문의하던 주부 최모(42)씨는 "알이 작은데 생각보다 가격이 세다"며 결국 발길을 돌렸다.

가공식품 선물세트를 판매하는 한 직원은 "온라인몰보다 종류는 더 다양하고 백화점보다 가격은 훨씬 싸다"며 손님 끌기에 나섰지만 기자가 매장 내에서 마주친 손님들의 카트에는 생필품만 쌓여갔다. 1시간 만에 간신히(?) 마주친 식용유ㆍ햄 선물세트 구매자 김모(32) 씨는 "이것저것 따지기 귀찮아서 샀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둘러본 서울 성동구 롯데마트 행당점 역시 사정은 비슷했다. 지하 2층에 주류와 공산품 선물세트 코너를 마련해 놓은 이곳도 점원 여러 명이 한복을 입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한산한 분위기였다. 판매원들은 손님들과 눈길이 마주치기만 하면 "선물세트 사고 상품권 받아가라"며 야심차게 준비한 여러 혜택을 설명했지만 고객 카트를 끌어당기기는 어려워 보였다.

◇마트 설 매출 마이너스 신장세=실제로 이마트는 설을 일주일 앞둔 현재까지 설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5.2% 마이너스 신장했다고 3일 밝혔다. 롯데마트 역시 설 매출이 지난해보다 3% 감소했다. 설 선물 매출이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불황에 내점 고객이 줄어든데다 선물 세트 객단가(1인당 구매액)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정육 세트의 경우 지난해는 15만~17만원대가 인기였지만 올해는 혼합세트 위주의 8만~9만원대만 주로 팔린다. 청과 세트도 지난해보다 1만~2만원 저렴한 3만~5만원대 상품만 찾는다.

이는 경기불황으로 백화점과 온라인 몰들이 '실속형 선물세트' 판매에 적극 나서면서 대형마트 고객들이 다른 유통채널로 이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백화점은 기대 이상 북적=이날 늦은 오후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지하 식품관. 통로에 설치된 설 선물 매대는 상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매장 직원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고객을 응대하고 있었다. 한 판매원은 "경기가 안 좋다고 하지만 이번 설 선물 판매는 지난 추석이나 설보다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보다 설 선물 가격을 8~30%가량 내린 백화점들은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81%, 현대백화점은 41.5%, 신세계백화점은 40.2% 판매가 늘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가족ㆍ친지에게 선물하는 '개인 고객'의 평균 구매 단가는 지난해보다 20% 이상 오른 17만7,000원인 데 비해 대량 구매하는 '법인 고객'의 객단가는 9만5,000원에 그쳐 지난해보다 30% 이상 떨어졌다. 개인 고객들이 주로 구매하는 홍삼·와인 등 20만~30만원대 고가 선물은 지난해 대비 40% 이상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특히 올 설에는 법인고객이 알뜰해진 반면 개인고객은 고급스러워졌다"고 진단했다.

◇온라인몰은 대량 구매 몰려 대박=옥션은 1만원 미만 초저가 선물세트가 매진 행진을 이어가면서 지난달 14일부터 2주 동안 진행된 '2013 설 선물세트 올킬' 이벤트 결과 지난 추석보다 매출이 20% 증가했다.

특히 대량구매가 확 몰렸다. 지난 추석 때 옥션에서 선물세트를 100개 이상 주문한 대량구매는 거의 없었던 데 비해 올해는 대량구매 비중이 전체 올킬 선물세트의 20%나 됐으며 30세트 이상 대량구매 매출 비중은 70%에 달했다. 완판 속도마저 빨라져 지난 22일 10시에 선보인 아모레 선물세트는 1시간 만에 매진됐다.

옥션의 한 관계자는 "불황의 장기화와 물가 상승으로 주로 오프라인에서 판매되던 선물세트의 대량 구매가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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