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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미래먹거리의 중심,신재생에너지


재전송-문재도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구글은 무인자동차에 더해 우주 엘리베이터까지 개발하고 있다. 인터넷 기업이 첨단 미래산업 업체로 드라마틱하게 변신하는 모습이 흥미롭다. 구글이 이달에 선보인 '선루프'라는 가정용 태양광 보급 서비스 역시 혁신적이다. 소비자가 구글맵에 주소와 전력소비량을 입력하면 각 주택의 일조량과 설치 가능한 태양광 패널 크기, 전기요금 예상 절감액을 계산해주고 해당 지역 태양광 업체로 연결해준다. 구글은 축적된 지리적 데이터를 활용해 각 주택의 지붕을 3D로 모델화하고 얼마나 많은 태양에너지를 받는지 계산하는 것이다. 애플도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전력의 100%를 이미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우리나라 에너지 시장에도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하고 있다. 태양광도 정수기처럼 대여료를 내고 사용하는 렌털 사업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소비자들은 대여료를 내는 대신 전기요금을 절약함으로써 이익을 얻게 되는 구조다. 올해는 단독주택에서 아파트로 대상을 확대해 오는 2017년까지 2만5,000세대에 보급될 예정이다.

100여 가구가 사는 해남군 삼마도는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그간 값비싼 디젤발전기에 의존했다. 하지만 지금은 태양광과 풍력발전 설비,에너지저장시설(ESS)을 갖추면서 '에너지자립섬'이 됐다. 정부는 전력망에 연결되지 않은 도서지역에 에너지자립섬 모델을 확대해 에너지 부족 문제를 해결해나가고자 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지만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되레 늘고 있다. 비록 신재생에너지 잠재량이 풍부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도 ESS·정보기술(IT)·신재생이 결합한 융합상품을 보급해 태양광 렌털 사업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면 온실가스 감축은 물론 많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다. 정부도 세계적인 흐름을 놓치지 않기 위해 1차 에너지 기준으로 3.5% 수준에 불과한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2035년까지 11%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매년 1조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자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민간의 창의력이 활성화돼 새로운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게 제도개선과 기술개발 지원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는 "아시아 경제의 기적은 영감(inspiration)이 아니라 땀(perspiration)에 의한 것"이라고 말하며 아시아 경제가 혁신의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정체할 가능성을 지적했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첨단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결합하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먹거리 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 땀에 의한 성장을 벗어나 영감에 의한 성장으로 가는 길, 그 중심에 신재생에너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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