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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온·초고압서 사용 극한기계… 극한경쟁 넘을 블루오션 급부상

기계硏, 극저온 냉동 기술개발

반도체·항공·전자 등 활용 기대

한국기계연구원 극한기계연구본부의 한 연구원이 열영상장비용 초소형 극저온 냉동기 성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기계연구원

현대는 극한경쟁의 시대다. 어떤 산업인지를 막론하고 현실에 안주해 기술혁신을 멈추면 1등 기업조차 한순간에 몰락의 길을 걸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기계산업 분야에서 초고온이나 극저온·초고압·초고진공 등 극한조건에서 사용되는 극한기계가 극한경쟁의 파고를 뛰어넘을 블루오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혁신의 기반기술로서 관련 수요가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활용 분야 또한 우주항공, 국방, 심해자원 개발, 전자·반도체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기계연구원 극한에너지기계연구실 박성제 박사팀은 바로 이런 극한기계의 원천기술을 연구·개발해 산업화를 촉진하는 국내 최강 연구팀으로 꼽힌다. 이미 다수의 연구성과를 창출하며 기술 진보가 비교적 더뎠던 전통 기계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환골탈태할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연구팀이 지난 2008년 국산화에 성공한 K1A1 전차의 야간조준경과 주야간 관측장비에 탑재된 '열영상장비용 초소형 극저온 냉동기'가 실례다. 적외선 센서를 섭씨 -193도로 유지해주는 이 장비는 대당 1,000만원이 넘는 고가로 미국·프랑스·독일 등 일부 선진국이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었지만 박 박사팀의 원천기술 개발로 기술자립을 이뤘다.



박 박사는 "위성과 미사일 방어, 감시·정찰 등 우주항공 및 군사용으로 쓰이는 적외선 센서는 작동온도가 낮을수록 성능이 좋아져 극저온 냉동기가 필수적"이라며 "지금껏 약 1,200대를 공급하는 성과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이 기술을 근간으로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용 저진동 크라이오 펌프와 초소형 열병합발전용 1㎾급 스털링엔진 개발을 완료하고 기술이전 및 상용화에 나선 상태다. 이를 이어 연구팀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것은 초전도 케이블용 4㎾급 극저온 냉동기다.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장거리 초전도 케이블이 전력손실 없이 데이터를 전송하려면 온도를 -196도로 유지해줄 극저온 냉동기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박 박사는 "주지하다시피 극저온 냉동 기술은 우주항공과 군용을 넘어 의료·초전도·전자·플랜트·에너지 등의 분야에 적용 가능해 산업적 파급력이 매우 크다"며 "내년에는 달 탐사선 등 우주항공용 적외선 센서 냉각을 위한 소형 고수명 맥동관 극저온 냉동기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의수 기계연 극한기계연구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극한기계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신규 진입은 어렵지만 일단 진입에 성공하면 사업성이 오랜 기간 보장되는 선진국형 고부가가치 시장"이라며 "장기적으로 기계산업을 포함한 국내 산업 전반의 성장을 이끌 열쇠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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