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스포츠는 우리가 안 해도 다른 곳에서 많이 하잖아요. 유소년ㆍ여성 스포츠 지원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명원(53ㆍ사진) 대교스포츠단 단장은 "당장의 홍보효과를 생각했으면 프로스포츠에 뛰어들었을 것이다. 배드민턴단을 만들 때도 프로농구를 하자는 의견이 만만치 않았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 체육의 근간을 튼튼히 하려면 유소년과 여성 체육에 투자해야 한다는 그룹의 생각이 확고했다"고 말했다. 대교그룹은 지난 2008년 4월 대교눈높이 여자 배드민턴단과 대교 캥거루스 여자 축구단을 통합 총괄하는 대교스포츠단을 발족했다. 당시 배드민턴단장을 맡고 있던 서 단장이 초대 수장으로 임명돼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다. 배드민턴 청소년대표 출신으로 장애인 배드민턴 국가대표팀 감독을 거쳐 아시아장애인배드민턴연맹 회장으로도 활동 중인 서 단장은 최근 축구에 푹 빠져 있다. '배드민턴통'이지만 축구에는 문외한이었던 그는 스포츠단 단장 취임 이후 여자축구리그(WK리그) 대교 경기를 공부하듯 관전했다. 경기장을 찾지 않은 횟수를 손에 꼽을 정도였다. 2008년부터 도입된 FC바르셀로나 여름축구캠프를 후원하면서부터는 유소년 축구에도 부쩍 관심이 높아졌다. "선수 출신인 현지 코치들이 날아와 기술과 예의를 가르친다는 취지를 듣고 꼭 동참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서 단장은 "이런 행사들이 지속적으로 운영돼 우리나라 축구에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 여자 축구에서 지소연ㆍ여민지 등이 배출됐듯이 유소년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빅리그를 호령할 훌륭한 선수가 탄생할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교는 FC바르셀로나 캠프에 훈련장소(경기 시흥 대교HRD센터)와 유니폼 등을 무상으로 제공해왔다. 서 단장은 "FC바르셀로나 측이 유소년축구학교의 아시아본부를 한국에 두고 싶다면서 대교에 중추적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캠프ㆍ학교 등을 통해 인재를 발굴하면 향후 해외 유학까지 뒷받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1~2년 뒤 구체화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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