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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제조사 "한달 매출 날아갈 판"

삼성 내달 출시 갤S5 돌풍 발목잡을까 고민<br>워크아웃 팬택 직격탄 LG 판매회복 찬물 우려

이동통신3사에 대한 영업정지로 휴대폰 제조사들은 본의 아니게 '유탄을 맞게 됐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최근 다시 워크아웃 개시 결정이 난 팬택이 가장 큰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을 비롯해 LG전자는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이며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 기대되던 시점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국내 판매 비중이 높지 않은 삼성전자는 타격이 작은 편이지만 다음달 11일 출시될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경우 영업정지가 겹치면서 초기 돌풍을 기대하기 어려워 내심 심기가 불편하다.

정부 시책에 드러내놓고 반대는 못하지만 영업정지 악재를 만난 휴대폰 제조사들로서는 근심이 이만저만 아니다. 휴대폰 제조사들은 영업정지에 따른 매출감소 우려를 직접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지난주 LG전자와 팬택이 미래창조과학부에 영업정지 부작용을 최소화해달라는 공문을 전달했다.업계의 한 관계자는 "휴대폰 제조사 일부가 정부에 공문을 보내며 영업정지 수준을 완화해달라고 할 정도면 영업정지에 따른 피해가 얼마나 심각하겠느냐"며 "삼성전자는 국내 비중이 2~3%밖에 안 돼 큰 타격은 없지만 LG전자는 최근 판매호조를 보이는 스마트폰 사업에는 일정 부분 충격이 갈 것이고 팬택의 경우는 국내 시장의 판매 비중이 높아 이번 영업정지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이번 45일간의 영업정지로 제조사는 한 달 이상 장사를 하지 않은 것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마트폰 판매규모가 연 2,000만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200만대 가까이 수요가 줄어드는 셈이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내수비중이 90% 이상인 팬택이다. 최근 베가 시크릿 시리즈가 인기를 모으면 판매량이 예전 수준인 월 20만대를 회복했는데 다시 10만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팬택 관계자는 "최근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월 20만대를 회복하며 1, 2월 겨우 적자를 면했는데 이번 영업정지로 또다시 위기로 내몰리지 않을까 내부적으로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제조사의 우려에 대해 정부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LG전자와 팬택이 영업정지를 순차적으로 내려줄 것과 기기변경을 허용해달라는 요청을 미래부가 받아들였다.

한편 휴대폰 판매상과 액세서리 제조업체 등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영업정지 기간 동안 개점휴업 상태가 될 수밖에 없어 큰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들이 속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영업정지는 관련 업계에서 일하는 소시민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밖에 없다"면서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며 정부를 압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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