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최근 세계 각국에서 수주낭보를 잇따라 전하면서 해외사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과거 중동 위주의 시장에서 동남아와 중앙아시아ㆍ아프리카 등으로 수주 지역을 다변화하면서 안정적인 해외수주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 한해 해외 수주액은 지난해의 165억달러보다 2배 이상 늘어난 34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건설은 올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해외 건설 비중이 25~27%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과 GS건설 역시 20%선에 육박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올들어 해외에서 석유화학 및 가스 플랜트, 발전소, 송변전소, 항만, 매립, 건축 공사 등 총 38억8,000만달러의 수주액을 올려 당초 해외수주 목표치인 34억달러를 초과 달성하고 있다. 최근에도 리비아에서 2억5,000만달러의 발전소 공사를 따냈다. 대림산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2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으며 대우건설과 경남기업ㆍGS건설ㆍ삼성엔지니어링 등이 연말까지 해외 수주전에서 승전보를 울릴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삼성엔지니어링은 조만간 태국에서 5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수주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베트남의 ‘따이오따이’ 신도시 개발 수주전에서 경남기업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3억~4억달러 규모의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호산업은 베트남에서 2억~3억달러 규모의 호텔과 아파트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해외건설이 호황을 누리는 이유는 국내 건설업계가 과거 중동 위주에서 베트남 등 제3국으로 수주 지역을 다변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업계가 해외시장 진출 러시를 이루는 것은 국내 건설시장에서 매출증가를 위한 돌파구를 찾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유가가 하락하면 수주도 동반 하락하는 구조인 중동 위주의 수주에서 지역 다변화를 꾀함으로써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