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권이 주식형펀드 환매가 다소 줄어 매수 여력을 갖게 되면서 20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14일 투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2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투신이 순매수세를 보인 것은 지난달 16일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거래일 동안 펀드 환매가 급박하게 진행되면서 투신은 3조2,500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증시전문가들은 펀드 환매세가 최근에도 계속되고 있지만 규모가 이전에 비해 다소 누그러지면서 투신권이 이날 순매수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국내 주식형펀드(ETF 제외)에서 1,576억원이 순유출됐다. 4월 들어 ▦2일 5,003억원 ▦5일 5,307억원 ▦7일 4,160억원 ▦8일 4,043억원 ▦9일 3,032억원에 비해 유출 규모는 줄었지만 14거래일째 순유출이 지속됐다. 이로써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19조7,411억원으로 감소해 28개월여 만에 120조원을 밑돌았다. 투신권은 이날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은행이나 보험 등 금융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반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대해서는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이날 투신권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신한지주가 482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이어 현대중공업(480억원), 삼성화재(343억원), LG전자(332억원), 우리금융(214억원), KB금융(172억원), 현대해상(168억원), 하나금융지주(146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포스코와 현대건설∙삼성전기∙삼성SDI∙삼성전자∙현대차 등 시총 상위 종목에 대해서는 순매도로 일관했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투신권은 지금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을 극대화시켜야 하는 까닭에 순매수 종목을 최대한 압축하고 있다"며 "매수세가 지속되지 않더라도 순매수 종목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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