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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끝 호세프, 비둘기파 품었다

브라질 최악 불황·탄핵 위기에 개발·성장론자로 재무장관 교체

"구조적 개혁" 경제정책 변화 예고

사상 최악의 경제침체로 탄핵 위기를 겪고 있는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경제수장을 매파 조아킹 레비에서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네우손 바르보자 전 기획장관으로 전격 교체했다.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엄격한 긴축과 증세정책을 펼친 레비 전 장관이 물러나고 개발·성장론자로 꼽히는 바르보자 신임 장관이 경제 사령탑을 맡으면서 따라 브라질 경제정책에도 큰 방향 변화가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호세프 대통령은 레비 재무장관의 후임에 바르보자 기획장관을 기용했다. 이번 인사는 긴축정책 중심의 레비 전 장관의 정책이 브라질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데 따른 문책성 인사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올 초 호세프 정권 집권 2기 시작과 함께 재무장관에 오른 레비는 취임 1년여 만에 사실상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바르보자 장관은 인사 발표 직후 "긴축만으로 재정균형을 이루기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정부의 고정지출에 대한 구조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밝혀 경제정책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성장세 회복에 주력하겠다"며 "경제의 구조적 개혁도 함께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르보자는 지난 2008∼2009년 재무차관을 지냈고 이후 2013년까지 국영은행인 방쿠두브라질(BB)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상파울루시에 있는 제툴리우바르가스대학(FGV) 교수를 거쳐 올해 초 호세프 2기 정부 출범과 함께 기획장관에 기용됐다가 이번에 재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기획장관에는 바우지르 시마웅 연방감사원장이 임명됐다.



하지만 재무장관 교체가 오히려 브라질 경제에 악수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FT는 "상대적으로 유연한 재정정책을 주장하는 바르보자 장관이 재무장관에 기용됨에 따라 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의 재정악화 우려는 더욱 커지고 헤알화 가치도 더 떨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재무장관 교체에 시장은 즉각 불안감을 드러냈다. 전날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1% 넘게 떨어졌고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지수는 3% 가까이 급락했다.

한편 브라질은 3·4분기에 경제성장률이 -4.5%로 하락한 반면 11월 물가상승률은 10%를 웃돌면서 국가신용등급이 투기등급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최악의 경제침체를 겪고 있다. /홍병문기자 hb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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