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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세계 인천점 건물·부지 매입

재정난 인천시 ‘웃돈’받고 매각 관측 <br>신세계 “상도 어긋나”반발…롯데 “절차대로 진행”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신세계백화점이 인천 지역 1등 백화점을 롯데백화점에 내줄 위기에 처했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인천시가 매물로 내놓은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건물과 부지를 롯데쇼핑이 통째로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백화점들이 점포 확장 경쟁을 벌이며 지점을 철수하거나 업종을 변경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경쟁사의 핵심 점포를 인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쇼핑은 신세계 인천점 자리에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등을 입점시켜 ‘롯데 타운’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을 맞은 신세계는 상도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재정난 인천시 웃돈 준 롯데와 손잡아=인천시는 27일 재정난 타개를 위해 인천종합터미널 부지 및 건물을 롯데쇼핑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롯데의 한 관계자는 “인천시가 재정난 해결을 위해 공격적으로 여러 곳과 접촉해 왔고 그 가운데 가장 조건이 맞아 계약이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은 이날 부지개발을 위한 투자 약정서에 서명했으며 오는 12월 본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 1월31일까지 매매대금을 완납하기로 했다.

매각금액은 8,751억원으로 당초 거론됐던 금액보다 700억원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인천시가 롯데에 매각하는 터미널과 백화점을 합친 부지면적은 7만8,289㎡(연면적 16만1,750㎡)이며, 백화점 부지면적은 2만9,023㎡(연면적 13만6,957㎡)이다.

롯데 측은 일단 해당 부지를 버스터미널과 백화점, 대형마트, 디지털파크, 영화관 등이 결합된 복합쇼핑몰 형태의 ‘롯데 타운’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신세계 기싸움 본격화할 것=일각에선 롯데가 예정대로 터미널과 건물 매입에 성공해도 당장 점포를 오픈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신세계가 계약 기간 완료 시점까지 영업을 계속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신세계는 인천시와 2017년 11월까지 20년 장기 임대 계약을 맺어 아직 기간이 5년 이나 남아 있다. 특히 지난해 증축한 매장(1만6,500㎡)부지에 대한 임대기간은 2031년 3월까지 20년 가까이 남아있다.

이렇게 되면 신세계가 롯데에 임대료를 내면서 장사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신세계 입장에서는 우수 점포인 인천점을 롯데에 넘기는 것은 뼈아픈 일이다.

지난해 인천점은 7,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신세계 내에서는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에 이어 3위에, 전국 백화점 개별 점포로는 7위에 해당하는 실적을 냈다.

특히 신세계가 이 점포를 잃을 경우 업계 순위까지 내려앉을 수 있다는 점도 아픈 대목이다.

현재 백화점 시장 점유율 21%인 신세계가 1% 차이로 현대를 따돌리고 업계 2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7,800억원의 매출이 빠지면 단숨에 현대에 따라잡힐 수 있다.

◇신세계 “상도의 어긋난다” 반발=신세계는 15년 넘게 공들여 온 백화점을 경쟁사가 단숨에 삼키는 것은 “상도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반발했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임대계약 종료일까지 영업권이 유효하기 때문에 롯데가 인천터미널을 인수하더라도 백화점 영업은 불가능하다”며 “신세계가 15년간 영업해온 인천점 매각이 본계약으로 이어진다면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시에 대한 불만도 제기했다. 신세계의 한 관계자는 “재정난에 빠졌다고 해서 오랫동안 인천시 발전에 기여해온 기업을 이렇게 쉽게 내칠 수 있냐”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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