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사람이 하는 일이라 특검 수사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고 할 일을 하는 게 우리의 도리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부사장)은 15일 오후 삼성 본관 지하회의실에서 열린 4ㆍ4분기 실적설명회에서 특검 수사로 인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오늘 오전 해외 투자자들과 콘퍼런스콜을 진행하는 시점에 압수수색이 시작됐다”며 “경영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설비투자 규모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하는데 이런 상황이 겹쳐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그러나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도시바ㆍ엘피다 등 일본 반도체 업체들의 추격을 뿌리치고 1위 수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회복되면 다시 한번 성장 모멘텀이 발휘될 것”이라며 희망을 담아 설명했다. 다음은 주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일본 도시바가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3배 늘리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올해 반도체 설비투자 금액이 7조원인데 어느 곳보다 공격적인 규모다. 생산라인별로 D램과 낸드플래시 생산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언제라도 조정이 가능하다. 경쟁사를 뿌리치고 1위를 유지하는 데 자신이 있다. -경영계획이나 인사가 늦어지는데 언제쯤 발표되나. ▦주총 일정도 아직 결정되지 않았고 현재로서는 결정된 게 없다.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해야겠지만 타임테이블을 전혀 알 수 없다.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은 어느 정도까지 왔나. ▦가시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반도체에서 9%의 이익률을 내고 있고 시스템LSI가 안정적인 흑자를 내고 있다. 컬러레이저프린터도 지난 2006년 7%에서 지난해 16%로 점유율이 상승했다. 일부는 좀더 장기적인 계획 아래 추진되고 있다. 윤종용 부회장이 업무의 70%를 새로운 성장동력 사업에 할애할 정도로 역점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4ㆍ4분기 반도체 실적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4ㆍ4분기 반도체 이익의 대부분은 낸드에서 나왔다. 1ㆍ4분기에도 낸드ㆍD램 모두 흑자 유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1ㆍ4분기 메모리 실적이 4ㆍ4분기 대비 추가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다른 기업들은 1ㆍ4분기 전망조차 못하는 상황이지만 삼성은 이익을 낼 것을 확신한다. -D램 감산계획은 없나. ▦감산계획은 없다. 삼성의 비트 그로스(bit growth)는 시장성장률을 웃돌 것이며 낸드플래시는 시장성장률과 비슷할 것이다. -베트남 휴대폰 공장 설립 계획은. ▦전체적인 올해 투자계획이 확정되고 나서야 밝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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