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이 아이슬란드 화산폭발에 따른 유럽의 항공대란 속에서도 지난 4월 역대 최대 수준의 수송실적을 기록했다. 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4월 국제선에서 총 114만8,000명을 실어날라 역대 4월 실적 중 최대였던 지난해 수준(108만4,000명)을 넘어섰다. 일본(17%), 중국(22%), 미주(13%), 동남아(17%) 노선이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유럽노선은 지난달 16일부터 6일간 이어진 항공대란의 여파로 8% 증가에 머물렀다. 아시아나항공도 4월 국제선에서 총 84만2,000명을 수송해 역대 4월 최대 실적인 2008년의 기록(71만5,000명)을 경신했다. 이는 아시아나항공 창사 이후 전체 월별 순위로 따져도 올해 3월(89만명)과 1월(87만6,000명), 지난해 8월(86만2,000명) 이어 네 번째로 높은 실적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의 여객수송이 지난해 4월에 비해 51.3% 증가한 것을 비롯해 미주(29.7%)와 일본(14.4%), 동남아(11.8%) 노선에서 수송실적이 대폭 향상했다. 화물 부문에서도 정보기술(IT) 제품의 수출이 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 6만2,000톤 이상의 화물을 수송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린 올 3월(6만4,000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월별 수송실적을 기록했다. 유럽노선에서만 항공대란의 영향으로 지난해 4월 8,076톤에서 지난달에는 7,936톤으로 감소했을 뿐 일본과 중국ㆍ아시아ㆍ미주 노선의 수송량은 20% 이상 증가했다. 대한항공도 지난달의 화물수송 실적이 월간 최대를 기록했던 2007년 4월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국적 항공사가 지난달에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린 것은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항공수요가 그만큼 강하다는 의미"라면서 "올 2ㆍ4분기 이후에도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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