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상 반영해 젊은층에 인기<br>영화·드라마 등서 잇단 러브콜<br>해외 영화사에 판권 수출도
| 3단합체 김창남 |
|
| 천리마마트 |
|
웹툰, 문화계 신성장 콘텐츠로 떠오른다
사회상 반영해 젊은층에 인기영화·드라마 등서 잇단 러브콜해외 영화사에 판권 수출도외국인들 '봉천동 귀신'에 깜짝 놀라는 동영상 퍼져
김지아기자 tellme@sed.co.kr
3단합체 김창남
천리마마트
짧게는 2컷, 길어도 10여컷에 불과한 인터넷 만화 '웹툰(web toon)'이 문화계의 신성장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출판 만화 시장이 유명무실해지면서 인터넷으로 자리를 옮긴 만화는 드라마ㆍ연극ㆍ영화 등 다양한 장르로 변환돼 활용도가 높다. 뿐만 아니라 해외 사이트에 번역 소개되고 해외 영화사에 판권이 팔리는 등 해외에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원소스 멀티유즈' 콘텐츠로 활약=7일 영화 '통증'이 개봉하면서 웹툰 작가 강풀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강풀은 올초 개봉한 '그대를 사랑합니다' 등 5편이 영화화돼 웬만한 시나리오 작가보다 영화에 원작을 더 많이 제공했다. 강풀 외에도 지난 해 강우석 감독이 영화화한 윤태호 작가의 웹툰 '이끼'는 관객 337만명을 동원했고 현재 고영훈 작가의 '장마', '트레이스', 홍작가의 '고양이 장례식' 등의 웹툰도 영화화를 진행 중이다.
해외에서도 한국 웹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최종호 작가의 '봉천동 귀신'은 국내에서도 '클릭하기가 두렵다'는 평이 이어질 정도로 무섭기로 소문났던 작품인데 미국 만화 사이트와 유튜브 등을 통해 해외에 널리 퍼지고 있다. 실제로 이 만화를 보고 깜짝 놀라는 모습까지 유튜브 동영상에 올라 있다.
아예 수출된 웹툰도 있다. 김혜진 작가의 '열아홉 스물하나'는 지난 5월 프랑스 출판사와 계약해 출간 예정이며 하일권 작가의 SF만화 '3단합체 김창남'은 영국 영화제작사와 영화화 계약을 맺었다.
웹툰이 이처럼 다른 문화 장르의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만화 특유의 상상력 덕에 소재가 다양한데다 소설과 달리 이미지가 있어 장르 변환이 쉽기 때문이다. 또 주 1~2회 연재하는 웹툰 특성상 독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흥행 여부를 미리 가늠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회상 반영해 젊은층에 어필=주독자층이 10~30대인 만큼 젊은층의 사회상을 반영한 이야기가 빠르고 유쾌하게 담긴 웹툰은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파고들고 있다.
김규삼 작가의 웹툰 '쌉니다, 천리마 마트'는 중소 업체들의 납품 단가를 낮추고 직원 대부분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대형마트의 실상을 코믹하게 풍자했다. 한때 대기업 이사였지만 회장 의견에 소신 발언을 하다가 작은 마트로 좌천된 사장이 복수심을 품고 모기업에 부담을 주기 위해 마트를 망하게 하면 할수록 가게가 번창하는 과정을 그린다.
'패배자(루저)' 코드가 만연한 젊은층의 현실을 반영한 작품들도 많다. 영국에 수출된 '3단 합체 김창남'을 비롯해 조석의 '마음의 소리, 이말년의 '이말년 시리즈'도 사회에서 낙오된 듯한 '루저'가 주인공으로 등장해 젊은층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충격적인 방송·연예계… 더 적나라한 실상들까지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