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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 고객 잡자" 은행들 신개념 상품으로 승부

달러로 금사고 엔화로 CD사는 외화예금 눈길<br>특허 펀드·원자재·채권등 이색 투자상품 관심<br>은행·카드·증권·보험거래 모두 가능한 통장도



요즘 은행권의 상품개발 담당자들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최근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고 있지만 정작 은행권에선 돈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의 수신금리가 너무 낮다며 주식 시장 등으로 고객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은행의 상품개발 담당자들은 고객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특단의 상품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각종 신개념 투자상품을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을 유혹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 상품은 수익성과 편리성 등을 앞세우고 있어 기존 은행 상품에 만족하지 못했다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달러로 금 사고, 엔화로 CD 사고=그 중에서도 은행들이 출시한 신개념 외화예금 상품들은 환율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달 20일부터 판매 개시한 ‘달러 앤 골드테크통장’은 “달러로 금 사세요”라는 이색 모토로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 상품은 가입자가 미국 달러화를 예치하면 이를 금 자산으로 전환했다가 금 가격이 오르면 그에 따른 수익을 달러화로 되돌려주는 신개념 외화예금이다. 한마디로 달러값을 금값으로 쳐주는 예금이다. 가입자 입장에선 변동이 심한 환율이 아니라 안정적인 금값 시세에 연동해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이 예금은 가입자가 사전에 지정한 가격 및 수익률에 도달하면 금을 일정 단위로 매각하거나 추가 매입할 수 있는 예약매매 기능도 갖추고 있어 편리하다. 또 가입자는 금 가격 변동 내역을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전달 받을 수 있어 한층 안심할 수 있다. 하나은행이 최근 국내 최초로 판매 개시한 외화표시 양도성정기예금(외화CD) 역시 이채롭다. 이 상품은 무기명으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CD의 장점을 갖춘 외화예금이란 점이 매력이다. 또 예금 금리에 더해 외환시장 동향에 따른 환차익도 노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의 투자상품이다. 이번 외화CD는 만기가 최저 30일 이상에서 1년 이하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출시됐다. 이자는 리보(liborㆍ런던은행간 금리)에 연 2%정도의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된다. 현 시세를 기준으로 하면 6개월 이상 만기 상품의 경우 연리 4%의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가입금액은 최소 3,000달러 이상. 예치 통화는 미국ㆍ캐나다ㆍ호주ㆍ뉴질랜드 달러와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 등 8가지다. 최근에는 엔화 강세에 힘입어 엔화CD를 문의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화예금은 지난해말 개정된 예금자보호법 시행령에 따라 예금자보호를 받을 수 있다. 다만 그 한도는 5,000만원까지다. 외화CD는 외화예금의 일종이지만 예금자보호 적용 상품이 아니다. 따라서 외화CD를 구입하거나 5,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외화예금에 예치할 때엔 부도를 낼 가능성이 적은 우량은행을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 ◇특허 펀드, 원자재ㆍ채권 투자상품 관심=첨단 특허기술로 운용돼 리스크를 줄이거나 원자재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이색 투자 상품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신한은행이 판매중인 목표달성형 펀드상품은 금융권 처음으로 특허청으로부터 특허를 받은 펀드운용시스템에 의해 관리된다. 이 시스템은 펀드 가입자가 미리 설정한 목표금액과 수익률이 달성되면 자동으로 환매해 목돈 마련을 돕는다. 현재 신한은행은 신한BNPP자산운용의 ‘탑스모아 펀더멘털 인덱스증권투자신탁’, ‘스마트 코스피200 인덱스 증권투자신탁’, 유리자산운용의 ‘유리 데일리인덱스 증권투자신탁’ 등 3가지의 목표달성형 펀드를 판매중이다. 원유 관련 투자 상품도 은행에서 잇따라 판매될 예정이다. 세계 경기가 최근 호전되면서 원유 수요 증가로 관련 상품투자가 고수익을 낼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기업은행은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선물을 투자대상으로 한 사모펀드를 조만간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원유 관련 상품 등의 가격에 연동해 이자를 주는 상품연계예금(commodity linked deposit)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실물 등에 투자하는 펀드나 예금은 고수익이 가능한 대신 투자위험도 역시 높기 때문에 투자자금을 ‘올인’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또 원자재가격은 시장 수급 이외에도 생산국 등의 정세, 자연재해 등에 의해 예기치 못한 변동이 생길 수 있으므로 투자 결정 이전에 반드시 전문가들과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편리함으로 승부하는 차세대 금융 상품들=은행권은 수익성 이외에도 편리함을 더한 금융상품으로 여타 금융기관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국민은행이 출시 중인 KB플러스스타통장은 은행ㆍ카드ㆍ증권ㆍ보험거래를 한번에 해결해주는 차세대 복합통장이다. 이 상품은 은행계좌와 증권계좌를 따로 개설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해결해주면서도 주식매매 수수료의 5%를 신용카드(KB플러스타세이브카드)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또 카드포인트를 대출이자 자동납부나 펀드 매입, 통신요금 및 보험료 납부는 물론이고 증권 예수금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주식매수 증거금에 대한 주문업무 처리일로부터 매수대금 출금일 전날까지 연 4%의 우대금리를 적용한다. 농협의 NH전자통장은 첨단의 IC(직접회로)칩을 내장한 체크카드 형태로 발행돼 소지가 간편하다. 또 인감 등이 없어도 현금지급기나 은행창구, 인터넷뱅킹 등을 통해 입출금과 이체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통장은 저축성계좌와 수익증권계좌, 수시입출금식계좌를 한꺼번에 관리할 수 있어 편리함을 더했다. 더불어 현금인출기 및 인터넷ㆍ텔레뱅킹수수료가 면제돼 여러모로 요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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