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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바꾸는 디벨로퍼] <8> 김동신 다우케이아이디 대표

"디벨로퍼, 공간에 문화 입혀 삶을 윤택하게 해줘야"

주요 시행 프로젝트

자료:다우케이아이디

김동신 다우케이아이디 대표 인터뷰5


지인 권유로 부동산업계 입문

임대주택사업으로 자금 모은후

지식산업센터 '성수에이스타워' 분양·준공해 디벨로퍼로 우뚝

진정성 갖고 문화적 요소 부여… 땅·공간 가치 올리는 개발 중요

장애인·탈북자 지원에도 적극


"삶이 곧 문화이며 삶을 아우르는 게 공간인데, 이 공간을 만드는 게 디벨로퍼입니다. 디벨로퍼는 문화를 만들고 제공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공간을 구성해 나가야 합니다." 김동신(사진) 다우케이아이디 대표는 "이제는 디벨로퍼에게 진정성이 필요한 시대"라며 "도시를 생각하면 100년은 내다보고 지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부동산디벨로퍼 업계에서 실력은 물론 업에 대한 애정을 갖춘 인물로 꼽힌다. 그는 대학 졸업 후 지인의 권유를 받아 운명과도 같이 부동산업계로 들어왔다. 이후 주택임대사업과 개발자금관리를 거쳤고, 지난해 지식산업센터 시행사업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인터뷰 내내 그는 "(개발업은) 정말 재밌고 즐겁지 않아요?"라고 되물으며 업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 부동산 임대업으로 첫 출발

김 대표의 디벨로퍼로서의 첫 출발은 임대업이다. 20살부터 자기 사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그는 우연한 기회에 부동산에 발을 들여 놓게 된다. 대학 졸업 이후인 1998년에 싱가폴에서 주택임대사업을 했던 지인이 한국에서도 같은 사업을 하겠다며 도와달라고 한 것.

그는 지인에게 부동산 경·공매와 임대사업을 배우면서 본격 부동산에 뛰어들었다. 사업은 성공적이어서 전국에 1,000여 가구의 임대주택을 운영했다.

그러다 부동산 시행에 뛰어들 기회가 왔다. 서울 강남역 인근에 복합시설 개발사업을 추진하던 친 오빠가 김 대표에게 'PF(Project Financing)'자금관리를 부탁한 것. 2002년에 친 오빠 회사에 합류한 김 대표는 복합시설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시행에 눈을 떴다.

복합시설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자금으로 그는 의정부에 워터파크와 호텔 등을 포함한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때마침 2008년 금융위기가 다가왔고, 그 역시 위기를 피해가지 못했다.

감 대표는 "PF 대출이 절반인 1,500억원만 나오고 막히면서 사업이 무산됐다"며 "이때 잘하던 디벨로퍼도 시장 상황에 의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했다"고 회상했다.

◇ 테마파크 사업 좌초후 회사 창립



하지만 테마파크 사업의 좌초는 오히려 김 대표를 자립으로 이끈다. 내 손으로 직접 시행 사업을 하고자 마음 먹은 계기가 된 것. 그때 차린 회사가 지금의 '다우케이아이디'이다.

김 대표는 "당시 작은 것부터 시작해 차곡차곡 경험과 실적을 쌓아 가고자 마음먹었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마무리할 수 있는 사업을 하는 게 디벨로퍼라는 철학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후 첫 번째로 손 댄 사업은 다세대 임대주택을 지어 서울시에 매각하는 것이었다. 친 오빠의 회사에서 사업계획서를 셀 수 없이 작성했던 김 대표에게 그다지 어려운 사업은 아니었다. 여기에 분양 마케팅과 사업 컨설팅을 병행하며 자금을 쌓았다.

그렇게 3년 동안 쌓은 자금으로 2011년 성수동 준공업부지를 사들이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 땅에 지식산업센터 '성수에이스타워'를 지어 분양과 준공까지 끝내면서 디벨로퍼로 우뚝 서게 된다. 현재 시흥 월곶의 상업용지를 확보하고 주상복합 아파트를 짓기 위해 대우건설과 협의 중이며, 또 아산 탕정에서 지식산업센터를 지을 땅을 검토하는 등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상황이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봉사정신 필요

좌절 이후 성장 등 여러 경험을 겪은 김 대표는 뚜렷한 개발철학을 가지고 있다. 진정성을 갖고 국가와 지역사회에 기여 하는 개발을 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 그것의 수단으로 그는 '문화적 요소'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

그는 "진정성을 갖고 문화적 요소를 부여함으로써 땅과 공간의 가치를 올리는 것이 바로 디벨로퍼"라며 "이러한 일 자체에 재미와 흥미를 느낀다"고 말했다.

통일 이후에 필요한 것도 바로 진정성 있는 개발이라는 설명이다. 통일 이후 북한의 많은 땅들이 개발되는 과정에서 사리사욕을 챙기는 난개발은 지양되어야 한다는 것.

김 대표는 민주평통자문위원, 통일문화여성포럼 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통일을 적극 대비하고 있다. 그는 "통일 시대에는 문화감각을 갖춘 진정성 있는 디벨로퍼들이 특히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정신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현재 장애인과 탈북자를 돕는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김 대표는 "조그맣지만 꾸준한 마음 씀씀이가 중요하다"며 "특히 디벨로퍼에 대한 인식은 예전보다 나아졌지만 그래도 사회적 시각과 인식이 일부 부정적이기 때문에 이를 불식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권형기자 buzz@sed.co.kr

사진=송은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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