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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액정표시장치(LCD)의 핵심부품인 유리기판 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LG화학은 파주 월롱 산업단지에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해 LCD용 유리기판 생산라인을 건설한다고 17일 밝혔다. 4,300억원이 투입되는 1단계는 오는 2012년 초 완료돼 상업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또 2014년까지 7조7,000억을 추가 투입, 3개의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연간 1,700만㎡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이후 시장상황에 따른 탄력적인 증설을 통해 2018년에는 연간 매출 2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장기계획을 세웠다. 유리기판 사업 진출로 편광판, 감광재, 프리즘 시트 등 다양한 LCD용 핵심소재 사업을 보유하게 된 LG화학은 그동안 정보전자소재 사업을 통해 확보한 마케팅 및 고객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는 물론 대만과 중국 지역으로 시장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화학에 따르면 유리기판은 LCD를 구성하는 부품소재 중 20% 이상의 원가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올해 세계 시장규모가 11조원에 이르며 LCD 시장 확대 및 대형화 추세에 따라 2018년에는 17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시장은 코닝, 아사히글라스, 니폰일렉트릭글라스(NEG), 아반스트레이트 등 4개사가 독과점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에 유리기판을 공급해왔다. 이에 따라 LG화학은 지난 2월 독일의 정밀ㆍ특수유리 전문회사인 쇼트(Schott)와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차근차근 사업화를 준비해 왔으며 이번에 자세한 투자 로드맵을 완성하게 됐다. 김반석 부회장은 이번 투자결정과 관련해 "쇼트사로부터 확보한 유리기판 분야 원천기술과 LG화학의 소재 개발 및 가공 기술을 결합해 안정적인 양산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면서 "유리기판 국산화를 통해 장기적으로 디스플레이 산업의 국가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LG화학 측은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독자 기술로 편광판, 감광재, 프리즘시트 등 LCD용 소재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한 경험을 보유해 원천기술만 도입할 경우 단기간에 사업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진출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LG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라는 거대 바이어가 있는데다 그간 LCD 소재 사업을 벌이면서 구축한 글로벌 고객 인프라를 활용할 경우 단기간에 세계 시장의 강자로 올라설 수 있을 것으로도 LG화학은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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