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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캐논 인버스

바이올린 선율에 흐르는 사랑1970년경 경매장에 오래된 바이올린이 하나 나온다. 젊은 여자와 노인이 경쟁하듯 값을 올리고 바이올린은 노인 손에 들어가지만, 여자는 노인에게 매달린다. 그 바이올린에 얽힌 이야기를 듣지 않으면 죽을때까지 후회할 것이라고. 이야기는 2년전 1968년 프라하의 어두운 밤으로 넘어간다. 맑은 눈동자의 여인 코스탄자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애절한 바이올린 선율을 따라 한 남자를 따라간다. "전에 그 음악을 들어본 적 있는데, 당신은 누구시죠?"바이올리니스트 눈빛은 침묵속에서 서서히 열리며 오랜 회환의 시간을 더듬어나간다. '캐논 인버스(Canon Inverse)는 마디마디에서 비밀을 한 자락씩 풀어내는 노련한 이야기 솜씨가 뛰어나다. 거기에 유려한 음악과 숙명적인 사랑ㆍ죽음이라는 로망스 플롯을 역사적 시대 배경 속에 풀어놓는 능숙함으로 관객의 감정을 쥐었다 놓았다 한다. 이탈리아 감독 리키 토나찌가 감독했고, 영화의 주축을 이루는 음악은 엔니오 모리코네가 맡았다. '캐논 인버스'는 '캐논'이라는 음악형식의 변형으로 악보의 처음부터 연주해가는 사람과 끝에서부터 연주해 올라오는 사람이 극과극에서 출발하지만 결국은 같은 멜로디를 이어받으며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음악을 가리킨다. 비천한 환경속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을 품고 살아가는 한 남자, 그리고 세계적인 명성과 부를 누리는 아름다운 피아니스트. 이 극과 극을 이루는 두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 역시 양극에서 시작한 음악이 같은 멜로디를 이어받으며 화음을 이루는 것처럼 이 극과 극을 이루는 두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 역시 하나의 선율을 이룬다. 주된 이야기는 193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골 농부의 의붓 아들 예노. 아버지가 떠날 때 남긴 얼굴장식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음악가가 되려는 열정을 키워나간다. 어느날 라디오에서 들려온 소피의 피아노 연주에 매혹되지만, 연주는 도중에 중지되고 만다. 2년후 연주의 주인공을 만난 예노는 한눈에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된다. 사관학교를 연상시키는 음악학교에 진학한 예노는 거기서 귀족 집안 출신인 데이빗을 만난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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