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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6월 22일] 함정에 빠진 1인 창조기업

정보기술(IT)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A 사장은 얼마 전 4명의 직원들이 한꺼번에 퇴사하는 바람에 큰 홍역을 치렀다. 10여명 남짓한 직원 가운데 절반 정도가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니 진행하던 프로젝트마저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사정을 알고 보니 다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뛰어들겠다며 1인 창조기업을 차리겠다고 나선 것이었다. 정부와 대기업 등이 앞다퉈 1인 창조기업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1인 개발자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 앱 개발로 단기간에 몇 천만원을 벌었다는 성공 스토리에 취해 너나 할 것 없이 1인 창조기업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당장 업무에 투입될 만한 개발자를 찾아보기 힘들어진데다 기껏 초급 개발자들을 가르쳐놓으면 곧바로 1인 창조기업을 만들겠다고 나가버리기 일쑤라는 하소연이 들려오고 있다. 하지만 현실을 들여다보면 이 같은 1인 창조기업 열풍이 지나치게 과열되면서 이미 레드오션으로 변했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일반적으로 1인 창업자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앱스토어 판매 수익이다. 그러나 앱시장도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살아남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전체 애플리케이션 수가 20만개에 달하는 완전경쟁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공을 거두기 힘들뿐더러 전문 개발업체들까지 잇달아 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애플 앱스토어의 유료 다운로드 상위권에는 남코반다이ㆍEA스포츠 등 유명 게임업체들이 제작한 앱이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국내에서도 컴투스ㆍ네오게임즈 등 전문 개발업체의 파워에 밀려 1인 기업의 입지가 갈수록 흔들리고 있다. 일부 개발자들은 상황이 나빠지자 자청해 대기업의 하청업체로 들어가고 있지만 개인에게 선뜻 일감을 맡길 곳도 많지 않은데다 납품단가마저 하루가 다르게 떨어져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벤처기업 사장은 "1인 기업이 실업률 해소책으로 그럴듯해 보여도 이들이 무너져버린 1~2년 후에는 값비싼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언제나 그렇듯 거품이 사라진 후유증은 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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