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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의 위기] <하> 반복의 고리를 끊자

'원산지 불신' 이젠 없애야<br>재료생산-제조장소 철저표기 등 제도 개선을<br>해외 계약재배로 양질의 농산물 수입도 대안

시중에 유통중인 국내산 및 중국산 김치 58개의 납 함유량이 국산은 0.02ppm 이하, 중국산은 0.05ppm 이하로 국제 기준치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라는 10일 식약청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불안감은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포장김치 브랜드 두산 식품BG 종가집이 전국의 주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주부 10명 중 8명은 음식점의 ‘김치 원산지 표기 자정운동’을 믿지 않는다고 답하는 등 사먹는 김치에 대한 불신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부 응답자의 39%는 ‘국산 농산물로 담근 김치’라는 표기를 봐도 ‘중국산 농산물로 만든 김치일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해 자정 노력 만으로는 소비자들의 불신을 무너뜨릴 수 없음을 보여줬다. ▦제도 개선이 급선무=반복되는 식품 파동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느슨한 현 제도의 개선이 급선무다. 문제가 된 중국산 김치에 있어서도 현행 원산지 표기법은 재료가 모두 중국산이라도 국내에서 제조했으면 국산으로 표기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응답자의 85%는 ‘모든 재료도 국내산이고 제조도 국내에서 하는 것’을 국산이라고 답해 현행 원산지 표기법에 대해서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원산지 표기법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단 3%에 불과했으며 포장하지 않는 김치를 포함해 부재료까지 원산지 표시를 해야 한다고 답한 주부가 62%에 달했다. 이밖에 선진국들이 농수산물의 자국 유입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규정을 지닌 것과는 달리 우리의 경우 중국 등지로의 보따리상을 사실상 허용하고 있어 이를 시정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이와 함께 유통비용이 가격의 60%에 달하는 유통제도의 근본적 개선도 불량 농산물을 추방시키는 대안으로 요구된다는 목소리다. ▦업계의 노력도 한 몫=급식업체 아워홈은 농수축산물 등 상당량의 식자재를 해외에서 수입해 조달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대부분의 수입 대행업체가 영세한 반면 대기업 업체의 경우 현지 공신력 있는 업체와 조인이 가능하고 검사 시설 등을 보유한 만큼 양질의 재료를 싼 가격에 공급해 양질의 식품을 제공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유기농 콩 두부를 생산 중인 풀무원은 국내에서 양질의 유기농 콩의 지속적인 생산이 사실상 불가능하자 만주 지역의 지린성 둔화(敦化)시 대산(大山) 유기농장과 헤이룽장(黑龍江)성 지역에서 유기농 콩 전량을 계약 재배해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만주는 콩의 원산지일 만큼 우수한 콩 품질을 자랑하는 곳으로 GMO에 대한 우려 때문에 독일, 프랑스, 일본 등 선진국들이 중국 만주에 앞다투어 계약 산지를 조성하고 있는 상태. 수입산이 필요한 원료 공급에 기여하는 측면도 있는 만큼 우리 기업의 계약 재배 등으로 안정성 확보 방안을 마련한다면 양질의 농산물을 식탁에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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