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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등의 여파로 수입물가가 9년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기업들의 생산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장바구니 물가도 조만간 껑충 뛸 전망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11월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8% 올랐다. 이는 외환위기로 환율이 치솟으면서 수입물가가 급등했던 98년 10월(25.6%) 이후 9년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수입물가는 전달에 비해서도 5.1% 급등해 99년 8월(5.6%)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전월 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은 6월 -0.1%에서 7월(0.5%) 상승세로 돌아선 뒤 8월 0.6%, 9월 3.1%, 10월 1.7% 등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입물가 급등은 원자재 가격이 5.6% 오른데다 자본재(1.9%)와 소비재(1.5%)도 환율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해 오름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원유의 경우 지난달 수입물가를 끌어올리는 데 60% 이상 기여하는 등 원자재 물가의 전년동기 대비 상승률은 21.3%에 달했다. 한은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은 그동안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상승분을 생산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으나 물가상승이 장기간 계속되면서 이를 더는 견디지 못하고 차츰 반영하고 있다”면서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내년 초에는 소비자물가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물가도 크게 올랐다.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3.0%, 전년동기 대비로는 8.7% 올라 전년동기 대비 기준 2004년 10월(13%) 이후 가장 상승폭이 컸다. 한은은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원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석유화학 및 고무제품(7.5%)이 크게 올랐고 참치ㆍ오징어 수요 증가로 농수산품(0.6%) 가격도 소폭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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