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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4곳이 신청을 해 대기업군보다 더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중소·중견 면세 특허는 하나투어를 최대 주주로 한 SM면세점에 돌아갔다. 서울의 대표 전통문화 거리인 인사동에 면세점을 유치해 쇼핑과 한국 전통문화를 동시에 외국인에게 보여주겠다는 전략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하나투어가 주도하는 SM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경험 사업자다. 또한 국내 대표 여행사로서 해외 관광객을 국내로 유치하는 데도 다른 후보업체보다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심사 전부터 나왔다.
SM면세점의 위치는 인사동 하나투어 본사 건물로 한국 전통 문화를 경험하고 싶은 관광객이 자연스럽게 오가는 곳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성도 좋다. 창덕궁과 경복궁 고궁을 비롯한 전통문화 유산과 인사동 문화지구, 북촌 등의 문화관광벨트와 종로청계관광특구의 교차지점에 있다는 점도 입지의 강점이다.
SM면세점은 상품 공급사와 직거래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면세 상품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면세점처럼 규모의 경제로 승부할 수는 없지만 우수 중소·중견기업들로 '상품선정 위원회'를 구성, 관광객이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는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해외 유명 면세점이나 국내 대기업 면세점으로부터 상품을 공급받을 수 있는 방안도 마련했다.
또한 SM면세점은 연간 500만명 이상 외국인을 유치할 수 있는 하나투어의 글로벌 관광 네트워크와 협력사인iHQ, 큐브엔터테인먼트 등과 함께 한류 마케팅도 함께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과 함께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도시인 제주에는 예상대로 제주관광공사가 신규 면세점을 열게 됐다. 제주관광공사는 대기업 면세점에 편중된 관광수익 분배구조 개선과 지역사회 수익환원, 제주관광 마케팅 재원 확보 등 경제 선순환 구조 창출, 공익기능 강화 등의 부분에서 경쟁업체들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제주관광공사는 기존 롯데면세점 제주점 자리인 중문관광단지 내 롯데호텔제주에 면세점을 2,540㎡ 규모로 설치해 제주 특산물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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