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6가 품귀 현상을 빚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삼성SDI 등 부품 계열사들도 휘파람을 불고 있다.
이들 업체는 갤럭시S6의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로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날수록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16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친 삼성전기는 갤럭시S6 매출 확대의 후광을 가장 크게 입을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기의 전체 매출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어 갤럭시S6의 인기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삼성전기는 갤럭시S6에 탑재되는 카메라모듈과 기판 등을 생산하고 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81% 늘어난 1,021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진행한 원가 절감 노력도 영업이익 확대에 또 다른 이유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최근 환율 오름세로 달러로 결제되는 수출 부품들의 매출이 확대 계상되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6의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스마트폰 출시 효과를 누릴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6의 '엣지'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고 있어 엣지의 인기가 높을수록 수익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사장은 "일반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수요량이 예상과 달리 5대5 정도로 비슷해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디스플레이를 만들고 상용화해 대량생산할 수 있는 기술은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앞서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디스플레이의 2·4분기 영업이익은 6,200억원에 달해 전년 대비 50% 이상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밖에 삼성SDI 역시 2·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사는 지난 10일 갤럭시S6 출시에 발맞춰 올 1·4분기 '주머니' 형태의 폴리머 전지로 주력 제품을 교체하느라 출시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 많았으나 라인이 안정화되면서 2·4분기 이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삼성SDI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전기차 전지 등에 대규모 투자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눈에 띄는 효과는 내년 이후에나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갤럭시S5의 부진으로 동반 실적 악화를 겪었던 삼성 부품 계열사들이 올해는 갤럭시S6 출시와 기저효과 등에 힘입어 대폭의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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