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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제작 금융지원 원활해져야"

강덕수 STX 회장 "빠르고 폭넓게 작동해야 위기극복 가능"<br>수주전에 모든 역량 집중<br>방위산업 확대 등도 추진


"선박 제작을 위한 금융지원이 보다 원활해져야 합니다." 강덕수(사진) STX그룹 회장은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조선산업 전시회인 '노르웨이 시핑 2009'에 참석,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정부가 조선산업 구조조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선박제작금융 지원을 당초 4조7,000억원에서 9조5,000억원으로 확대해 조선업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재보다 선박제작을 위한 금융지원 시스템이 보다 빠르고 폭넓게 작동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조선산업이 호황기일 때는 조선업체들이 선수금을 선박제작에 사용했기 때문에 선박제작금융에 대한 수요가 별로 없었지만 최근에는 수주가 급감함에 따라 선박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금융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강 회장은 "한국 조선업계는 선박 인도 후 잔금을 모두 받기 전까지 선박제작에 필요한 자금 중 40~50%가량을 선수금 등으로 자체 조달해왔다"면서 "최근에는 수주가 급감하면서 선수금이 들어오지 않아 선박제작금융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럽의 경우 선박수주 계약을 체결하면 규모에 관계없이 즉시 제작금액의 80%를 지원 받을 수 있다"고 소개한 뒤 "국내에서도 제작금융이 유럽 수준으로 운용돼야 어렵게 선박을 수주하고도 돈이 없어 배를 만들지 못하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STX유럽(옛 아커야즈)을 인수한 후 글로벌 생산체제의 효율성 극대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강 회장은 두달에 한번 정도 유럽 조선소들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즉석에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등 STX유럽의 정상화 및 시너지 발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강 회장은 "최근 STX유럽의 최고경영자ㆍ최고재무책임자ㆍ최고기술책임자에는 한국인을 배치하고 조선소 현장 책임자는 현지인에게 맡기는 인사작업을 마무리해 우리 생각대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며 "앞으로는 주식시장 시황에 따른 수주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STX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잠수함 등을 건조하는 프랑스 조선소를 활용하기 위해 프랑스와 관계가 좋은 아프리카 등으로 방위산업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조선업 경기에 대해서는 신중한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완전히 끊겼던 수주 관련 문의가 지난 4월부터 재개되고 있지만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경기회복 시기에 대해서는 "아시아-미국-유럽(서유럽) 순서로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내수경기가 회복되는 시기가 글로벌 경제위기가 끝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노르시핑 2009 전시회에는 51개국에서 1,100여개 기업이 참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이뤘다. 국내에서는 현대중공업ㆍ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체 10곳과 조선기자재 업체 12곳 등 총 22개사가 참가했다. 하지만 사상 최대인 전시회 규모와 달리 전시회 현장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예년에 비해 바이어들의 참가가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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