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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맨’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에서 가볍게 우승을 차지했다. 볼트는 19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대구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에서 9초86을 기록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세계기록(9초58)에는 다소 모자랐지만 올해 첫 100m 레이스치고는 무난한 성적이었다. 볼트는 지난 1988년 칼 루이스(미국)가 서울올림픽에서 세운 9초92의 기록을 0.06초 앞당기며 한국에서 열린 100m 육상경기에서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날 5레인에서 출발한 볼트는 스타트가 다소 늦었지만 50m를 지나며 가속도를 붙여 독주, 가볍게 우승했다. 2위는 10초15를 찍은 4레인의 마이클 프레터(자메이카)가 차지했다. 기대를 모았던 31년 묵은 한국기록(10초34)은 이번 대회에서도 깨지지 않았다. 여호수아(23ㆍ인천시청)가 10초48을 기록해 6위를 차지한 게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성적이었다. 여자 100m에서는 현역 최고기록(10초64) 보유자인 카멜리타 지터(미국)가 11초00으로 베이징올림픽 200m 금메달리스트 베로니카 캠벨 브라운(자메이카)을 따돌리고 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을 밟았다. 33명의 한국 대표선수 가운데 남자 세단뛰기의 간판 김덕현과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 여자 멀리뛰기의 정순옥이 나란히 은메달을 따내 개최국의 체면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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