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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5월 31일] 어린이 프로그램 제작 지원·육성 시급

지난 4월 시청률 분석자료를 보니 상위 어린이 대상 채널들의 톱10 프로그램에서 국산 프로그램은 단 하나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더 심각한 것은 이 가운데 72%가 일본 애니메이션, 나머지 38%는 해외 미디어그룹의 글로벌 어린이 채널에서 방영하는 미국산 콘텐츠라는 점이다. 대부분 일본풍의 캐릭터와 스토리가 넘쳐나는 애니메이션이거나 미국식 유머가 강한 만화다.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열광하며 몰입하는 프로그램들의 국적이 일본과 미국에 국한돼 있다는 점을 보니 씁쓸함을 금하기 어려웠다. 훌륭하게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 하나가 아이의 성장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은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양질의 고급 콘텐츠를 보며 건강하고 당당한 미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할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이러한 사명을 수행해야 할 지상파 방송사조차 경제논리로 어린이 방송 콘텐츠 제작을 포기한 지금 어린이 방송 분야는 케이블 방송들이 이끌어 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린이 대상 채널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세계적인 어린이 콘텐츠 제작사들과 경쟁할만한 완성도를 갖춘 프로그램을 만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신료 기반이 취약한 현재 채널사업자들의 생존은 광고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ㆍ청소년보호법 등은 어린이 대상 채널에서 특정 시간대, 특정 제품의 광고를 제한하는 것은 물론 가상광고ㆍ간접광고도 할 수 없게 돼 있다. 어린이를 위한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기획하고 제작할 만큼의 수익확보가 어렵다. 어린이 채널을 운영하는 입장으로 우리의 소중한 어린이들에게 안전하고 다양한 고급 프로그램을 선사하고 싶은 욕심은 누구보다도 크다. 하지만 전반적인 광고규제 완화 추세에서도 어린이 대상 채널들은 규제가 더 심해지는 상황이고 이에 따른 지속적인 수익저하, 제작투자 미비, 프로그램 질 저하라는 악순환을 겪고 있어 출구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기만 하다. 프로그램 제작지원, 제작 지원금 제도 도입, 정부광고 집행 지원 등 어린이 채널 육성을 위한 장ㆍ단기적 조치가 시급하다. 정부는 어린이용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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