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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개방과 혁신은 기업의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생존전략이 됐다. 실제 지난해 한미FTA 발효로 미국에 대한 중소기업의 수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FTA 활용 수출증대 성공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제 '밥상이 차려진 것'이라며 본격적인 수혜를 누리기 위해서는 앞으로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FTA에 대해 이해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필수라는 얘기다. 즉, 상대적으로 역량이 취약한 중소기업으로서는 정부가 제공하는 교육ㆍ컨설팅ㆍ원산지 증명 등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라는 조언이다.
# 낚싯줄과 낚시바늘 등을 생산하는 업체인 디럭스테크놀러지는 매출의 80% 이상이 수출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한국의 낚싯줄 제품이 3.7%의 관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미국 바이어들에게 적극 알린 게 주효했다. 미국시장에서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타나며 견적문의가 이어졌다. 방미정 디럭스테크놀러지 차장은 "그간 중국 제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가격경쟁력을 갖추자 미국 대형매장이 신뢰도가 훨씬 높은 우리 제품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신규거래 성사와 함께 중국산 제품에 밀려 2011년 40만달러에 머물렀던 미국 수출 실적은 지난해 75만달러로 뛰어올랐다. 방 차장은 "아웃도어 및 낚시용품 전문 체인점과 약 200만달러 규모의 납품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 인공치아용 치과재료 생산업체 하스는 지난 2011년 4만3,000만달러였던 미국 수출이 2012년 20배 늘어난 87만달러를 기록했다. 김용수 하스 대표는 "한미 FTA 발효에 따라 관세가 8%에서 0%로 철폐되면서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면서 "FTA 전담부서를 설치해 바이어와의 FTA관련 소통강화가 대미 수출을 획기적으로 증대시킨 핵심요소"라고 말했다.
한미FTA가 중소기업에 새로운 기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수출증대의 버팀목이 된 것.
1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이후(12년3월~13년2월)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액은 101억8,5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했다.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우리나라 총 수출이 1.4%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중소기업들이 대미 수출에 FTA를 적절하게 활용한 셈이다.
아울러 같은 기간 자동차부품, 기타 플라스틱제품, 편직물, 반도체 등 특혜관세 혜택품목의 전년 동기대비 수출증가율은 4.5%로 특혜관세 무혜택품목(-2.7%)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 관계자는 "FTA에 따른 관세철폐 및 인하 효과에 따른 가격경쟁력 제고가 중소기업의 수출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50대 중소기업 수출품의 경우 자동차부품, 에어백 등 36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특혜관세품목은 72%인 26개에 달해 수출중소기업들이 한미FTA를 수출증대에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증가품목 중 50% 이상 수출이 증가한 품목은 9개에 달한다.
FTA는 글로벌 경기침체와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꼽힌다. 물론 FTA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관세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당 품목을 찾아 원산지 증명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더불어 기업 측면에서는 국가신인도 향상을 바탕으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한편, 현지 시장 진출을 위한 로드맵 마련도 필요하다. 열매를 따먹을 준비가 돼있는 기업만이 FTA 효과를 등에 업고 성장동력으로 만들 수 있는 것.
이에 따라 중기청은 지속적인 중소기업 FTA 활용지원을 위해 올해 20억원의 예산을 투입, FTA 교육ㆍ컨설팅 등 대응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최고경영자(CEO)대상 FTA 마인드 제고 교육, 원산지작성발급 관련 수출모기업ㆍ영세협력사 합동교육, 산업단지 등으로의 찾아가는 FTA 교육 등 맞춤형 FTA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환리스크 관리 등 중소기업의 니즈를 반영한 맞춤형 FTAㆍ수출단계별 컨설팅 제공 등으로 FTA 대응의 내실화에 기반한 중소기업의 FTA 활용능력 제고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준호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은 가장 큰 수출대상국으로 우리 기업들이 오랜 기간 거래를 해오면서 통관에 대한 학습효과가 컸던 게 쉽게 적응할 수 있던 요인"이라며 "시장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접근성과 친밀도를 높여 FTA 활용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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