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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린치 “본격 성장 나선다”

지난해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놀라운 실적을 기록한 미국의 투자은행 메릴린치가 올들어 `성장`으로 경영 전략을 틀고 있다. 메릴린치는 지난해 뼈를 깎는 비용절감 노력으로 40억달러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는 채권 인수 및 중개업에서의 실적 증가를 기반으로 기관 영업 부문의 세전 이익이 전년 대비 62%나 증가한 데 힘입은 것. 이어 올해는 개인고객 쪽으로 눈을 돌려 본격적인 수익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메릴린치는 향후 3년간 개인고객을 담당할 브로커를 2,100명 늘리고, 이 부분 시장점유율을 매년 5%씩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3년간 주식시장 침체로 인해 이 회사는 전체 브로커의 35%를 줄였고, 750개 지점 중 150개를 폐쇄한 바 있다. 하지만 메릴린치가 최근 수년 엔론 사태 등의 스캔들에 휘말려 있는 사이 스미스바니나 찰스 슈왑과 같은 경쟁사들이 개인고객 부문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보이고 있어 이러한 전략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2년간 메릴린치의 개인고객자산은 230억달러 증가에 그친 반면 스미스바니는 630억달러, 찰스 슈왑은 920억달러나 증가했다. <김병기기자 bk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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