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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사람] 홍성균 "슬럼프엔 '나만의 골프'가 보약"

경쟁 의식하면 스윙 흐트러져 강박 버리고 실수도 담담하게


홍성균(58ㆍ사진) 신한카드 사장은 소문난 골프 고수다. 본인이 일부러 드러내려고 하지는 않지만 베스트 스코어 2언더파에 허석호, 박남신 등 쟁쟁한 프로골퍼들과의 프로암 라운드에서 이븐파, 2오버파 등으로 동률을 이룬 실력은 이미 재계 뿐 아니라 골프계에도 정평이 났다. 워낙 못하는 스포츠가 없을 만큼 운동신경이 타고 난데다 한창 몰두했을 때는 침실에 카페트를 깔고 아침 저녁으로 최소 50개씩, 술이 아무리 취해도 빼먹지 않을 만큼 숏 게임 연습에 매달렸던 열정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홍 사장은 요즘 골프계의 최대 관심사인 ‘박세리 부진’ 얘기로 말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 모 카드업체의 아웃팅 행사에 참가해 박세리 프로와 9홀 플레이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박 선수의 샷을 보면서 많이 걱정했는데 아직 극복 못하고 있어 너무 안타깝습니다.” 홍 사장은 박세리의 부진에 대해 “남자들과의 경쟁을 의식하면서 자신만의 골프를 잊었고 실수가 이어지면서 자신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정상에 섰던 박세리가 남자들과 같은 대회에서 겨루게 되면서 거리를 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돼 “타이밍과 스윙의 크기가 흐트러지고 인내심도 사라졌다”라는 것이다. “저도 88년 싱글 핸디캡퍼가 된 뒤 흔들림 없이 스코어를 유지해 오다가 94년 슬럼프에 빠져 1년 동안 고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핸디캡 0인 아마고수와 라운드를 했는데 그가 매 홀 50야드씩 거리를 더 내는 것을 본 뒤 거리 내겠다고 덤비다가 혼이 났습니다.” 홍 사장은 “결국 예전으로 돌아가자고 굳게 결심하고 나만의 골프를 생각하니 극복이 됐다”고 말한다. 스스로도 ‘내가 누군데…’또는 ‘내가 이러면 안 되는데…’하는 강박을 버려야 하고 주변에서 아무리 ‘너는 최고다’라고 부추겨도 ‘나도 이럴 수 있다’고 스스로 위로해야 한다는 것이다. 홍 사장은 “한 라운드만도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라운드를 망치지 않으려면 나만의 골프에 몰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골프는 집 떠나 골프장에 가는 순간부터 즐거운 일”이라며 운전을 할 때나 골프를 칠 때,끝나고 돌아올 때 등 매 순간 스스로에게 최대치의 행복감을 주기 위해 노력한다는 그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골프 친구와 동반하는 것도 엄청난 즐거움”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홍 사장이 ‘평생 스크래치’로 꼽은 동반자는 구본준 LG필립스LCD 부회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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