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는 내년 중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중국의 가스, 정보기술(IT) 업종에 대한 포지션을 확대했다. 또 중국 정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여 보험업종의 비중을 늘렸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은 24일 '중국시장-2009년 정리 및 2010년 전망'을 통해 중국의 인플레이션과 중국 정부의 통화긴축정책이 예상됨에 따라 중국 주식형펀드 포트폴리오를 이같이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피델리티는 올 한 해 중국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통신 등 경기방어업종을 벗어나 소비재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종목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와 스포츠브랜드를 편입하고 금융ㆍ에너지 업종 비중을 축소한 결과 시장수익률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고 분석했다. 스티븐 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경기회복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정책당국자들이 인플레이션과 과잉생산에 점차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심지어 소재 등 일부 업종은 내년 신규 투자가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는 이 같은 시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펀드 포트폴리오에 차이나가스(가스), 차이나 리소시스 파워(전력), 텐센트(메신저 서비스)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이고 금리인상에 따른 수혜 업종인 보험업에 대한 비중도 상향했다. 마 매니저는 또 "중국 내 이머징산업 가운데서는 전기자동차사업에서 진전을 보이는 BYD컴퍼니에 대한 비중을 확대했다"며 "최근의 랠리로 주가가 상승한 만큼 이익전망치가 추가 상향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