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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왕실 '세기의 결혼식'] 외교ㆍ경제여건 고려 선택

■ 신혼여행지는 어디로<br>잘못 고르다간 구설수 올라<br>요르단·스페인·스웨덴 물망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미들턴의 신혼여행은 정치ㆍ경제학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영국 왕실 부부의 신혼여행지는 국제적으로 상징성과 영향력을 워낙 높기 때문에 두 부부 맘대로 정할 수 없다고 한다. 목적지 국가와 영국의 외교 관계를 고려해야 하고 영국 경제상황도 감안해야 한다. 신혼여행지는 세계적으로 엄청난 홍보 효과를 본다. 신혼 여행지를 잘못 선택했다가는 국제적 구설수에도 오를 수 있다. 영국 일간지인 인디펜던트는 “세기의 결혼식을 올린 이들 부부는 자신들이 원하는 곳으로 신혼여행을 갈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정치ㆍ경제적으로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만큼 선택지가 많지 않다고 보도했다. 결혼식에 앞서 가장 제일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된 곳은 요르단. 요르단 왕실은 영국 왕실과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을 뿐만 아니라 미들턴은 어렸을 때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3년간 살기도 했다. 하지만 중동 아랍국가들이 민주화를 부르짖으며 반정부 시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영국 왕가는 한가하게 놀러 간다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왕실 국가를 예우하는 차원에서 유럽의 왕실 국가들인 스페인이나 스웨덴, 노르웨이령 섬으로 정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영국 왕실은 이번 결혼식에도 관례에 따라 공화정 국가인 미국이나 프랑스는 배제하고 왕실 국가들만 초청하는 등 왕실 국가들과의 유대를 강조해왔다. 이밖에 과거 대영제국의 식민지였던 영연방 국가들과 결속력을 다지기 위해 이들 국가 중 한 곳을 택할 수도 있다. 경제 변수도 존재한다.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영국 상황을 감안할 때 장거리 여행은 무리이기 때문이다. 호화스러운 리조트가 딸린 섬보다는 역사 유적지나 자연환경이 잘 보존된 곳에서 차분히 여행을 즐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국 항공업계 이득을 보전해주기 위해 영국 항공기가 운항하는 곳으로 한정될 수도 있다. 앞서 신혼여행 목적지로 호주 퀸즐랜드 해안에 있는 리자드섬이 거론됐으나 영국 항공사인 브리티시 에어웨이가 이미 10년 전에 운항을 중단했다는 이유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혼식 특수를 결코 놓칠 수 없는 전세계 여행ㆍ항공업계도 득달같이 달려들고 있다. 인디펜던트는 홍콩의 케에시 퍼시픽, 두바이의 에미리트 항공사가 영국 왕실에 연락해 공짜 여행을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들 항공사가 주로 활동하는 홍콩이나 두바이ㆍ싱가포르도 리스트에 올라올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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