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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해외종속 심화 우려

해외서 발간 국내학술지 3년새 6배 급증<br>"정부, 전문 편집인·번역서비스등 지원 나서야"

해외 출판사가 발간하는 국내 과학기술학술지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국내 학회들이 발간하는 학회지와 논문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우리나라의 우수한 과학기술 성과 정보를 해외에 비용을 지불하고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3일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따르면 국내 과학기술분야 학회가 발간하는 100여종의 학술논문지 가운데 해외 상업 출판사가 발간하는 학술지는 최근 30종을 넘었다. 지난 2006년 5종 수준이던 것에 비하면 3년 만에 6배가량 늘어난 셈이다. 국내 학회의 학술지를 해외 출판사가 발간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학회와 출판사의 이해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학회 입장에서는 모든 출판과정을 해외출판사에서 대행해 주기 때문에 편리할뿐더러 비용절감 효과가 크다. 재정이 열악한 학회로선 큰 메리트다. 무엇보다 해외 유명 출판사에서 발간하면 과학기술논문색인(SCIㆍScience Citation Index) 등재지가 되는데 유리하고 해당 출판사 사이트를 통해 검색이 가능하기 때문에 논문이 피인용 되는 횟수도 늘어날 수 있다. 출판사 입장에서도 학회로부터 저작권을 양도받아 온라인 유료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등 이점이 많아 중국과 일본에 이어 국내 학술지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특히 독일의 세계적인 과학전문출판사인 스프링거(Springer)사는 30종 가운데 20종의 국내 학술지를 출판할 정도로 한국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러나 저작권이 해외 출판사로 넘어가면서 국내 연구진의 우수한 과학기술 성과와 관련한 정보를 해외에 돈을 내고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 정보의 해외 종속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KISTI가 1월 국내 과학기술학술지 편집인 1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내 과학기술정보의 해외 종속화 정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84%인 154명이 종속화 상태를 심각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외 출판사가 발간한 국내 학술지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책정되고 세금까지 추가로 붙기 때문에 구입하는 데 적지 않은 추가 비용이 들어간다는 문제도 있다. 서태설 KISTI 책임연구원은 “도서관이나 관련 기관, 연구소들이 국내 학회가 해외에서 발간한 학술지를 구입하는데 한 학회당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1,000만원이 들기도 한다”면서 “학회의 자생력이 강화되고 국내 학술지의 가치가 올라가야 하지만 국제 수준의 편집인을 양성하고 영문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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