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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제 개발한 대학생창업자 조인수 장보고인터내셔널팀장(인터뷰)
입력1997-12-02 00:00:00
수정
1997.12.02 00:00:00
◎“한달만에 10개 대리점 확보 수출도 추진/신문서 아이템 얻어… 투자자금 회수중”『방향제를 개발한 뒤 팜플렛 만들 돈 2백만원이 없어서 카드빚을 끌어다 쓸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이제는 은행에 얼마간 현찰도 있고 여유도 생겼습니다. 본격적으로 방향제시장 사냥에 나설 계획입니다』
국산 방향제사업으로 한달전 창업한 대학복학생인 조인수씨(27·장보고인터내셔널사업팀장)에게 아직 성공했다는 말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는 국산 방향제를 개발했고 10개의 대리점도 확보했다.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의 납품은 물론 수출도 추진중이다. 기존 업체는 몇년씩 사업을 했으면서도 이제 30∼40개의 대리점을 개설했을 뿐이다.
『부모님께서는 입학등록금만 대주시었습니다. 그때부터 아르바이트로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사업마인드가 생긴 것같아요』
조씨는 올초 우연히 신문에서 향기사업기사를 보고 무릎을 쳤다. 아직 우리나라는 초기단계지만 성장성은 무한하다고 생각했다. 무작정 무역센터로 가서 방향제 수입회사를 알아봤다. 우연히 네델란드 회사의 조향사로 있다가 그만둔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향제조에 관한한 국내 최고전문가라는 이 사람도 마침 사업을 구상중이었다. 처음에는 방향제를 수입·판매하려다가 국산개발로 생각을 바꿨다.
지난 9월말 우리나라 사람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시냇물향을 개발했다. 국산은 물론 외제보다 향기원액의 함유비율을 높였다. 전국을 상대로 한 영업판로확보는 어렵다고 보고 대리점 개설쪽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이가 어리다고 믿으려 하지 않던 대리점주들이 제품의 질과 사람의 성실성을 평가해주기 시작했다. 방향제사업을 구상한 지 10개월만에 첫 대리점을 개설할 수 있었다.
『모두 1억5천만원 정도 들었어요. 친구가 꿔준 돈,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 은행대출금, 사채, 곗돈등 안끌어다 쓴 돈이 없습니다. 이제 투자자금을 회수중이죠』
사무실은 친구, 후배들과 같이 쓰고 있다. 친구 한 사람이 사장이고 나머지 네 사람은 각자 사업아이템을 갖고 소사장으로 일하고 있다. 서로에게 투자를 해놨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사업상 결정을 할 때는 치열한 토론을 거친다.
『제품의 질을 믿기 때문에 경기가 어렵다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는 조씨는 다만 『항상 검은색 계통의 중후한 느낌을 주는 양복을 입고 다녀야 하는 것이 조금 힘들다』며 밝게 웃는다.<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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