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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부채 줄었어도 수익률 낮다

기업부채 줄었어도 수익률 낮다LG경제연구소, 30대 그룹 조사 30대그룹들이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는 등 성과를 거뒀지만 기업들의 자기자본 이익률이 저조해서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이익배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소는 14일 「부채비율 200% 이후 기업의 재무전략」이라는 보고서에서 30대 기업집단 가운데 워크아웃·화의·법정관리 등의 상황에 있는 8개 기업집단을 제외한 22개 기업집단의 비금융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기업이 자체 활동을 통해 창출한 부가가치로 채권자에게 이자를 지급하고, 자기자본이익률이 시장이자율을 넘는 정도의 이익을 내지는 못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박상수 연구위원은 『기업들은 앞으로 외형상의 재무구조 개선 뿐만 아니라 투자자 만족, 특히 주주가 기업의 주인으로 모든 위험을 부담하는 주주중심의 경영을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유휴설비를 매각하는 등 부채비율을 줄이는 데 지속적인 노력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저조한 자기자본이익률 30대그룹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끌어내리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둬 기업 도산의 위험은 상당히 감소했다. 외환위기 당시인 97년 말에는 부채가 271조원으로 부채비율 484%의 높은 수준을 기록하다가 지난해 말에는 부채가 213조원으로 부채비율이 147%로 대폭 낮아졌다. 그러나 기업에 자금을 제공하는 투자자들이 자신이 부담하는 위험에 상응하는 안정된 수익을 얻기에는 미흡하다는 게 연구소의 주장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30대그룹의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금융비용)은 외환위기 이전에 1.5배에서 외환위기 이후 99년에 1.1배로 감소했다. 이는 기업들이 영업이익으로 간신히 금융비용을 감당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금융부담률도 5.8%에서 7.0%로 오히려 늘어났다. 금융비용부담률은 금융비용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용으로 차입금의 평균 이자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주주들이 실물자산에 투자해서 얻는 수익인 자기자본순이익률(당기순이익/자기자본)은 경제위기 이전에 마이너스에서 지난 해에 7.4%로 증가했다. 그러나 자기자본순이익률 7.4%는 회사채 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또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산 처분이익 등 영업외이익에서 발생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자기자본이익률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연구소의 의견이다. ◇비수익 사업의 과감한 철수 연구소는 현재의 부채비율로는 안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기업간 경쟁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지속적인 부채감축을 통해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박상수 연구위원은 『현재와 같이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6.2%, 금융비용부담률이 7%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면 30대그룹이 부도에 대한 부담을 떨쳐버릴 수 없다』며 『유휴부동산·자본비용 이상의 수익을 내지 못하는 사업은 과감히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소는 또 기업들은 투자재원을 가능하면 내부자금에 의해서 의존하고 이 내부자금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개방과 경영환경의 급속한 변화 등으로 영업위험이 날로 증폭되는 상황에서 과거와 같이 부채에 의존하여 투자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용호기자CHAMGIL@SED.CO.KR 입력시간 2000/08/14 19:18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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