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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영웅전] 수순을 그르친 송태곤

제6보(115~134)


[韓·中·日 바둑영웅전] 수순을 그르친 송태곤 제6보(115~134)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바둑은 송태곤의 1집반 승리로 끝나게 된다. 최후의 결말이 나오기까지 승부는 여러 차례 요동을 친다. 송태곤이 후일 고백한 대로 이 바둑을 그가 졌다고 해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쌍방의 실수가 많았고 찬스도 계속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조훈현은 헛패를 썼고 마땅히 불계패를 당할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었는데 때마침 흥분한 송태곤쪽에서도 어이없는 실착이 등장하여 조훈현은 놀랍게도 계속 우위를 지키게 된다. 백20이 바로 그 실착이었다. “그 방면의 백대마가 아직 확실하게 살아 있지 못해서 얼른 연결을 꾀하고 싶은 마음에 그만 수순을 그르쳤어요.” 송태곤이 대국 이튿날 한 말이다. 백20으로는 참고도의 백1에 두는 것이 최선이었고 흑2면 백3으로 모양을 정비하여 완벽한 백승 태세였다. 아무 때나 A로 끊으면 좌변을 크게 접수할 수 있다는 것도 백의 자랑거리였는데…. 실전은 흑21이 놓여 백이 가로 끊는 데 다소 부담을 느끼게 되고 말았다. 흑29가 놓이자 검토실에서는 흑승이 공공연하게 이야기되기 시작했다. 이젠 흑이 나로 차단하면 백이 견딜 수 없으니 어떤 식으로든 그 방면을 한 수 두어야 하는데 흑이 다에 두어 선수로 좌변을 살리면 백이 더 이상 해볼 데가 없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송태곤은 백30 이하 34로 무섭게 버티기 시작했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입력시간 : 2005-02-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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