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비자금' 파문 확산<br>앤디 워홀 '모나리자'등 의혹 미술품 발견<br>삼성과 거래 갤러리 대표들 소환 잇따를듯<br>리움 미술관은 올 전시·행사 연기 '직격탄'
|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초현실주의자의 머리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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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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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가 '한파' 몰아친다
'삼성 비자금' 파문 확산앤디 워홀 '모나리자'등 의혹 미술품 발견삼성과 거래 갤러리 대표들 소환 잇따를듯
장선화 기자 india@sed.co.kr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초현실주의자의 머리2'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겨울 한복판 추위만큼이나 화랑가가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 경매를 중심으로 미술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면서 부풀어 오른 거품이 하반기부터 점차 꺼지면서 조정기에 들어간 데 이어 삼성 비자금 파문이 확대되면서 미술계가 숨을 죽이고 있는 것.
지난 24일 삼성 특검에서 비자금으로 사들인 의혹이 제기됐던 미술품 일부가 삼성 에버랜드 창고에서 발견되면서 김용철 변호사가 지목한 홍송원 서미 갤러리 대표가 송환되는 데 이어 이미 삼성 임직원 명의로 된 차명 의심계좌에서 200억여원이 이체된 K갤러리 L모 대표 등도 소환 가능성이 커졌다.
지방출장중인 홍송원 서미 갤러리 대표는 특검 조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K화랑 및 P화랑 등 삼성과 거래했던 화랑 대표들은 외국출장을 나가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어 특검 조사 차질과 함께 사태가 쉽게 마무리 되지 않을 국면이다.
24일 특검의 용인 에버랜드 수장고 압수수색에서 드러난 미술품은 팝아트의 대표주자인 앤디 워홀의 '모나 리자 (Mona Lisa, 1979)'와 로이 리히텐슈타인의'초현실주의자의 머리 2(Surrealist Head II 1988)' 등으로 알려졌다.
'모나 리자'는 2002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29만5,000달러에 '초현실주의자의 머리 2'는 같은 해 5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33만9,500달러에 각각 낙찰된 작품이다.
그러나 서미 갤러리가 2002년 11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71만 1,595달러에 구입했다는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Happy Tears, 1965)' 등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인사동ㆍ삼청동ㆍ청담동 등 화랑가 주변의 숨 죽이기는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연초에 열린 경매도 최소 규모로 열리고 있으며, 화랑가를 찾는 컬렉터들의 발길도 뜸해지고 있다.
특히 삼성과 거래를 했던 일부 메이저급 화랑들은 특검 조사가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모습이다. 메이저급 한 화랑의 대표는 "예전 거래 실적으로 소환 대상에 이름이 오를까 걱정"이라며 "삼성과 거래했다는 것 만으로 화랑가 전체가 비도덕적인 집단으로 몰리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 특검의 '태풍의 눈'으로 지목되고 있는 삼성 리움 미술관은 올해 예정된 전시 계획을 연기할 것으로 알려져 특검 조사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다.
젊은 작가 등용문으로 자리 잡은 격년제 전시인 '아트 스펙트럼 2008'은 2월 2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내부 업무 지연을 이유로 연기가 확실시 된다.
입력시간 : 2008/01/24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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