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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도 ‘잔치집’
입력2003-12-09 00:00:00
수정
2003.12.09 00:00:00
김진영 기자
안시현의 미국 LPGA투어 대회 우승에 나상욱의 미국PGA 퀄리파잉 스쿨 통과로 `연 타석 홈런`을 날린 FnC코오롱(대표 제환석)은 그야말로 잔칫집 분위기.
한 달 사이 미국 PGA와 LPGA 소속 선수 각 1명씩을 보유하게 된 이 회사는 밀려드는 축하 전화 속에 절호의 홍보 기회를 활용할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안시현의 나인브릿지 클래식 우승으로 이미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린 FnC코오롱은 내년시즌부터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꾸준히 중계되는 미국 PGA투어와 LPGA투어를 통해 지구촌 곳곳에 브랜드를 알릴 기회를 잡았다.
안시현은 클럽까지 모두 엘로드를 사용하게 돼 있고 나상욱은 클럽은 타이틀리스트와 별도 계약을 맺었지만 매스컴 노출도가 높은 의류와 모자는 엘로드와 계약돼 있다. 나상욱은 2006년까지 4년간 70만달러, 안시현은 2005년까지 3년간 2억원에 계약했다. 두 선수 모두 어린 나이에 가능성을 보고 계약했기 때문에 PGA와 LPGA투어 소속 선수 계약금으로는 상상할 수 없는 `싼 값`이라 코오롱 입장에서 보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린 셈.
이처럼 일단 화려하게 `미국입성`에 성공한 코오롱 측은 이 효과를 국내 및 해외 마케팅에 접목시킬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일단 의류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두 선수를 적극 지원할 전담 팀을 구성하고 향후 프로골퍼 지원 방식을 세분화해 골프 마케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나상욱과 안시현처럼 투어에 전념하는 프로와 현재 방송 활동에 주력하는 김희정 프로처럼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집중해 소비자 친밀도를 높이는 선수, 실제 소비자들의 성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각 지역 거점 프로 등으로 지원 분야를 나누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 중이다.
한편 내셔널 타이틀인 한국오픈을 주최하고 국산 브랜드가 고전하는 중에도 골프 클럽 및 의류 브랜드에 애착을 보여 온 이동찬 코오롱 명예회장은 이번 선수들의 선전을 계기로 더욱 골프에 애정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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