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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지역] 인천·경기
입력2002-11-29 00:00:00
수정
2002.11.29 00:00:00
총유권자 25% "표심 안개속"'인천ㆍ경기지역의 표심(標心)을 어떻게 요리할 것인가'
수도권지역의 표밭갈이을 놓고 민주, 한나라 양당이 고민에 빠져있다. 노무현, 정몽준 후보 단일화이후 민심의 향방이 혼조국면으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인천지역은 이번 대선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부산, 충청지역 못지않게 중요한 공략지로 꼽힌다.
역대 어느 선거를 뒤돌아보더라도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정당은 패배의 쓴 잔을 마셔야 했다. 건물로 따지면 기초공사에 해당한다.
이번 대선에서도 이 지역은 최대의 승부처다.
◆아직은 혼조국면
인천ㆍ경기지역의 유권자수는 총 877만4,000만명으로 총 유권자 3,501만명의 25%를 차지하고있다. 서울지역(797만4,443명)보다 약80만 표나 많다.
이 정도면 대통령후보의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치기에 충분하다. 민주, 한나라 두 당은 서로 이 지역에서의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통합21 간의 후보단일화가 이뤄진 지난 25일 이전까지는 이회창 후보측의 표정이 밝았다. 여론 조사결과가 이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25일 0시15분을 기점으로 강하게 불어 닥친 단일화바람은 기존판도를 완전히 역전시켰다.
한국방송공사(KBS), 조선일보, 한국갤럽의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이 후보와 노 후보의 양자대결 지지도는 40.7%대 38.3% 로 이 후보가 한발 앞서있었다. 그러나 25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34.9%대 45.1%로 노 후보가 역전했다.
◆표심의 향방은
인천ㆍ경기지역이 회색(중립)지대임을 감안하면 승패의 승부처는 어느 후보가 개혁마인드를 잘 갖추고 있느냐,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을 누가 더 확실하게 보여주느냐에 달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젊은 층 세대가 급증하고 송도 신도시등 경제특구개발계획등으로 지역발전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부천시 원미구의 손미정씨(33)는 "이번에는 지역발전에 대한 비전을 잘 보여주는 후보를 선택하겠다"고 말했다.
두 당의 전략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민주당 이해찬 대선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노후보의 개혁마인드를 알리면서 중산ㆍ서민층을 위한 우리 당의 정책을 집중 부각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측은 역공자세다. 박종희 한나라당 대표비서실장은 "서민임을 자부하는 노후보가 재벌과 손잡은 점과 분권형 대통령제의 허구를 집중 부각시켜 단풍(單風)을 허풍(虛風)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단풍 지키기와 허풍 만들기의 각축을 지켜볼 일이다.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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