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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입찰참여자 회계법인 못구해 발동동

업체 수 많아 겹치지 않게 선정 어려워

지방은행 같은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인수전에 참여한 업체들이 실사를 위한 회계법인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큰 건이기 때문에 대형 회계법인을 쓰려는 곳이 많지만 워낙 입찰 업체 수가 많아 서로 겹치지 않게 회계법인을 선정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31일 금융계에 따르면 회계법인의 경우 광주ㆍ경남은행과 우리투자증권 매각 주관은 삼일에서 맡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외부감사인은 안진회계법인이다.

인수전 참여자들은 매각 주관사와 우리금융지주 외부감사인을 실사를 위한 회계법인으로 쓸 수가 없다. 현재 대형 4대 회계법인은 삼정KPMG와 삼일ㆍ안진ㆍ한영이 꼽힌다. 결국 인수 참여자들은 대형사를 고르려고 한다면 삼정과 한영밖에 선택지가 남지 않는다.

문제는 우리금융 민영화가 분리매각으로 이뤄지면서 참여자들이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현재 광주은행은 신한금융 등 6곳, 경남은행은 기업은행을 포함해 4곳이 뛰어들었다.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에도 뛰어든 업체가 많은데 KB금융ㆍNH농협ㆍ파인스트리트 3곳이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에, 우리F&I는 8곳, 우리파이낸셜은 5개가 쇼트리스트에 들어 예비실사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회계법인을 아직 고르지 못한 곳도 있다. 한 사모펀드(PEF) 관계자는 "아직 실사를 위한 회계법인을 선정하지 못했다"며 "대형사 중에서 남는 곳이 2개다 보니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고 까다롭다"고 토로했다. 입찰에 참여 중인 금융사 관계자도 "다른 회계법인들은 인력이 모자라 중소형 법인과 함께 실사를 하겠다고 할 정도"라며 "이런 방식을 택할지 아예 작더라도 충실한 곳을 선택할지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 신한금융은 광주은행 실사를 위해 삼정KPMG를 선택했는데 경남은행 인수를 추진하는 기업은행도 삼정을 선정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수전에 참여하는 곳은 많고 큰 회계법인은 적다 보니 생긴 일"이라며 "회계법인에서 내부 방화벽을 확실히 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역상공인을 주축으로 경남은행 인수전에 뛰어든 경은사랑 컨소시엄은 경남은행 매각 주관사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보기 위한 정보이용료(약 1,500만원)조차 아직 납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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