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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시장 2003년 크게 위축
입력2004-03-14 00:00:00
수정
2004.03.14 00:00:00
김민형 기자
지난해 국내 캐릭터시장은 4조8,085억원으로 2002년에 비해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복제도 여전해 국내 캐릭터상품 제조업체 중 42.4%가 피해를 입었다. 특히 중국의 불법복제 증가로 국내 보다 해외에서 2배 가량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 하지만 국산 캐릭터는 선전을 거듭, 국산 캐릭터의 내수시장 점유는 약 1조8,416억원으로 전체의 38.3%가량을 차지, 전년대비 3.3%포인트 증가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은 캐릭터 관련 업체 315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4 대한민국 캐릭터산업백서`를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국내 캐릭터 소비시장이 주춤한 것은 국내 제조업체의 불황과 소비경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캐릭터 상품 제조 시장 규모가 2002년에 비해 5,478억원이나 줄었고, 내수침체 여파로 소비시장 규모도 4,686억원이나 감소했다.
인기캐릭터 순위에서는 토종캐릭터 `둘리`와 `마시마로`가 외산 유명캐릭터인 `키티`, `푸우` 등을 따돌리고 1, 2위에 나란히 차지했고, `뿌까`, `딸기`도 10위안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둘리는 지난해 탄생 20주년을 맞아 자동차 TV광고 등에 활발히 출현하면서 인기를 얻어 수년간 1위를 차지했던 `마시마로`를 밀어내고 당당히 캐릭터인기순위 선두를 차지했다. 이 같은 토종캐릭터 강세에 힘입어 국내 캐릭터 개발 및 라이선스 시장은 2,214억원으로 2002년에 비해 오히려 8% 성장했다.
국산캐릭터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체들의 외산캐릭터 선호는 여전했다. 지난해 생산된 외산캐릭터상품은 한 캐릭터 당 평균 94개였던 데 반해 국산캐릭터는 64개에 그쳤다. 제조업체들이 캐릭터의 가치를 평가하는 미니멈개런티와 로열티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더 극명하다. 외산캐릭터의 미니멈개런티는 평균 2,910만원으로 국산캐릭터의 평균 1,550만원의 2배에 달했다. 로열티 역시 외산캐릭터는 평균 9%, 국산캐릭터는 8.1%로 나타나 외산캐릭터에 비해 상대적인 찬밥신세를 면치 못했다.
캐릭터산업의 영세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업원 20인 이하의 소규모 캐릭터 개발 및 라이선스업체가 전체의 76.8%, 제조업체는 51.6%로 조사됐다.
최영호 한국문화콘텐츠 산업진흥본부장은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캐릭터시장이 다소 위축됐지만 지난해 수출을 경험한 캐릭터 회사가 37.3%로 전년에 비해 24.4%포인트나 늘어나는 등 캐릭터수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면서 “캐릭터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인 불법복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올해 단체표장제도를 도입하고, 관련 법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여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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