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경제가 2년 연속 뒷걸음질을 치며 남한과의 소득 격차가 20배에 가깝게 벌어졌다. 남북 간 무역액 규모는 212배, 자동차 생산량만 따지면 1,068배의 차이가 났다. 또 북한 경제의 대중 의존도가 높아지는 반면 남한과의 교역 규모는 갈수록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통계청이 국내외 자료를 수집해 발간한 '북한의 주요통계지표'를 보면 북한 경제가 둔화되며 남북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 2010년 -0.5%로 2009년(-0.9%)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다. 북한 GDP는 2000년대 들어 2006년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후 2008년 3.1% 반짝 성장을 했으나 이후 다시 하락세를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남북한 소득격차도 벌어지고 있다. 2010년 기준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남한이 2만759달러로 북한의 1,074달러보다 19.3배가 많았다. 전년 18.4배, 2009년 18.1배에서 격차가 더 벌어진 것이다.
대외경제 부분에서는 차이가 더욱 크다. 2010년 기준 무역액은 남한이 8,916억달러, 북한이 42억달러로 212배의 격차를 보였다. 2011년 남한이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면서 무역액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교역국을 보면 남한은 중국(21.1%), 일본(10.3%), 미국(10.1%) 등 다양한 나라로 분포된 반면 북한은 중국의 비중이 56.9%에 달했다. 반면 남북 관계 경색으로 남한과의 교역 비중은 2009년 33.0%에서 2010년 31.4%로 낮아졌다.
주요 공산품 생산량을 보면 자동차는 남한이 427만2,000대를 생산한 반면 북한은 4,000대에 불과해 1,068배의 차이를 보였다. 이 밖에 조강은 46.1배, 시멘트는 7.6배, 화학비료는 6.1배 생산량 차이가 벌어졌다.
인구는 남한이 4,941만명, 북한이 2,418만7,000명으로 남한이 2배 이상 많았다. 남북한을 통틀은 인구는 7,359만7,000명이다. 여자 100명당 남자 수를 말하는 성비는 남한은 100.4, 북한은 95.1로 인구 비율에서도 남남북녀(南男北女) 현상이 보였다. 남녀 기대수명은 2010년 기준으로 남한은 77.2세, 84.1세였고 북한은 64.9세, 71.7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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