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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사 "미래 먹거리 찾아라"] "정유업에만 매달리다간 미래 없다"

시장 위축·치열한 경쟁으로<br>수출시장 입지 갈수록 좁아져<br>신성장동력 발굴 '발등의 불'


정유업계는 지금이 위기상황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석유에만 매달려 미래 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할 경우 국제무대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는 절박함을 공통적으로 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줄어든 석유 수요는 아직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는 곧바로 매출 및 영업이익 악화로 이어진다. 실제로 SK에너지의 경우 지난 2ㆍ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8조9,287억원과 1,7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 67%씩 감소했다. 특히 석유사업 부문의 매출은 30%나 줄었고 2006년 4ㆍ4분기 이후 처음으로 영업손실(683억원)을 기록했다. 3ㆍ4분기 실적은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았지만 시장의 예상보다 저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올 들어 원유를 정제해 얻는 상압(단순)정제마진은 1월 배럴당 0.58달러에서 6월 -5.08달러까지 떨어졌고 마이너스 추세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원유 1배럴을 정제할 때마다 최대 -5달러 씩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때문에 정유사들은 원유보다 값싼 벙커C유를 처리해 휘발유ㆍ경유 등을 얻는 중질유분해시설을 가동해 적자를 상쇄하고 있지만 최근의 정제마진 악화 추세는 미래 전망까지 어둡게 하고 있다. 아시아ㆍ태평양 석유제품시장의 단기ㆍ중기적 경쟁환경도 한국 정유사들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 수출목적형 정유사인 인도의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는 최근 대규모 신증설을 마치고 국제시장에 안정적으로 경질유를 공급하고 있다. 중동 또한 '원유 수출'이라는 단순한 산업구조를 고부가가치화하고 고용창출형으로 바꾸기 위해 정유시설을 확충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부족한 정유시설을 대거 확충하고 있다. 한국 정유사들의 수출시장이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기적으로 볼 때도 단순한 정유업에만 매달릴 경우 미래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인류가 사용하는 수송연료에 대해서는 혁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고 이러한 혁신이 하이브리드자동차ㆍ전기자동차ㆍ클린디젤 등 다양한 방면에서 시작되고 있다. 어떻게든 수송용 석유에너지를 덜 쓰기 위한 방법들이다. 현재 전세계 석유 수요의 50%가 수송용이며 산업용이 약 38%, 나머지가 발전 및 기타 용도로 쓰인다. 또한 세계 온실가스 발생량의 약 21%가 수송용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나와 이 분야의 혁신이 가장 빨리 이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혁신이 이뤄져감에 따라 전세계 정유사들은 가동률을 낮춰야 하고 이 과정에서 효율이 낮은 정유공장부터 불이 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러운 것은 SK에너지ㆍGS칼텍스 등 정유사들이 기존의 석유 에너지 공급 역량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접목해 상당한 연구개발(R&D)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에너지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대의 대세를 볼 때 미래의 에너지는 부존자원의 개념이 아니라 기술의 개념으로 진보할 것"이라며 "한국 정유사들이 연료전지, 수소충전소, 그린카 배터리 등 미래 에너지 기술을 선점할 경우 한국이 에너지 의존국에서 에너지 강국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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