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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해외순익 비중 20%로 끌어올린다

한동우·김정태 회장 등 CEO들 美·亞 출장길

"새 먹거리 발굴" M&A통해 영업망 확충 올인


내수 시장에서의 성장정체를 뼈저리게 경험한 금융권이 다시 해외 시장에서 성장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일부 해외 사업에서 자신감을 얻은 은행들은 당기순익 중 해외 비중을 올해 안에 10~2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해외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영업망 확충에 '올인'하고 있다. 지난달 말 주총에서 경영진 구성과 올해 전략을 마무리한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이달 말 줄줄이 해외출장길에 오른다.

5일 각 은행에 따르면 이달 한동우 신한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등이 현지 영업기반 확대를 위해 일제히 아시아와 미국 등으로 출국한다.

한 회장은 숙원사업인 인도네시아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 인수를 매듭짓기 위해 6일 3박4일간의 일정으로 인도네시아로 출국한다. 한 회장의 이번 출장은 글로벌 전문가인 조 행장이 직접 수행한다. 회장과 행장이 동시에 떠나는 것은 그만큼 신한에 이 사업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신한금융은 현지은행 구조조정을 위해 추가로 은행 1곳을 인수하라는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요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도 이르면 이달 말 미국과 캐나다를 아우르는 미주 지역 출장에 나선다. 김 회장은 특히 론스타가 대주주로 있던 시절에 정체됐던 외환은행의 미주 영업 경쟁력을 되살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권 행장은 기존 사무소의 지점 전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오는 18일부터 일주일간 인도를 방문한다. 권 행장은 이번 지점 설립으로 인도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도 조만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베트남지점을 법인으로 전환하기 위한 신청서를 현지 금융당국에 제출한 후 답을 기다리고 있다. 이 행장은 필리핀 진출을 위해서도 올해 저축은행 인수 또는 법인 설립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

해외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금융회사 수장들은 연내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신한은행은 순이익 중 해외 사업 비중을 지난해의 8.74%에서 올해 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인수한 해외 은행 영업을 기반으로 해외 순이익 비중을 연내 15%까지 늘리고 하나금융은 20% 돌파라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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