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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장 '썰렁' 공항·골프장 '북적'
입력2002-06-13 00:00:00
수정
2002.06.13 00:00:00
투표소 대부분 한산 "민주주의 훼손" 우려지방선거가 실시된 13일 아침 일찍부터 공항과 골프장 등은 나들이 객들로 크게 붐빈 반면 정작 투표장은 썰렁해 유권자들의 무관심을 반영했다.
선관위와 자치단체, 시민단체들은 월드컵에 가린 지방선거 이슈를 살리고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유도하기 위해 노력 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극도의 정치불신이 팽배한 가운데 월드컵 경기와 맞물려 국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날 인천공항 출국장에는 아침 일찍부터 부부ㆍ연인ㆍ가족단위 해외 여행객들이 몰려 오전 10시께는 출국장의 줄이 100m 가량 길게 늘어져 수속을 밟는 데 1시간이나 걸렸으며 각 항공사들의 체크인 창구에도 줄이 50m이상 늘어서기도 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이달들어 해외로 나가는 여객기 탑승률이 50%선까지 떨어졌으나 이날 오전에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방면 여객탑승률이 80%까지 치솟았으며 오후 출발한 괌, 사이판, 방콕 등의 예약률은 100%에 육박했다.
부인과 함께 동남아 여행에 나선 김모(34ㆍ서울 강남구 대치동)씨는 "지방선거에는 별 관심이 없어 투표를 하지 않았다"며 "모처럼 연휴를 맞아 해외에서 푹 쉬다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국의 골프장들은 아침 일찍부터 골퍼들이 몰려들면서 주말을 연상케 했다.
대구시 동구의 팔공CC는 주말과 같은 시간대인 오전 5시49분부터 티오프를 했으며 이미 예약을 마친 84팀의 골퍼들이 아침부터 줄을 이었다.
경북 경산의 대구CC도 주말과 비슷한 133팀의 골퍼들이 예약을 하고 골프를 즐겼으며 신라CC 등 경북 경주지역 골프장들도 '휴일골프'를 즐기는 골퍼들로 성시를 이뤘다.
경북지역의 골프장들은 임시 공휴일인 이날 손님들이 밀릴 것에 대비, 첫 티오프 시간을 평상시보다 10~20분 가량 앞당겨 주말과 같은 시간으로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시 공휴일을 맞아 경부 고속도로와 자유로 등 서울 외곽으로 나가는 도로에도가족단위 행락객들로 보이는 차량 중 홀수 차량이 상당수 눈에 띄는 등 2부제로 인한 교통량 감소효과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전국의 투표장은 찾아오는 유권자들이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2동 제1투표소의 경우 이날 오전 10시까지 총 유권자 1,906명 중 투표를 한 유권자는 380명에 불과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원래 투표 개시 후 1시간동안 가장 많은 사람들이 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하는 것이 상례"라며 "지난 98년 제2기 지방선거와 비교해볼 때 이번 선거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너무 적다"며 '투표율 저조'를 우려했다.
퇴행성 관절염을 앓아 지팡이를 짚고 불편한 몸으로 투표장에 나온 이풍남(77) 할머니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당연한 권리와 주권"이라며 "젊은 사람들도 축구장에서 대한민국만 외칠 것이 아니라 국민으로 당당한 주권행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에서 정당명부식 광역의원 비례대표 투표가 처음 도입, 유권자들이 다소 혼란을 겪기도 했다. 또 색깔별로 구분된 5개의 기표용지를 투표함에 넣어야 하는 데도 한꺼번에 넣으려는 유권자들이 많아 선거요원들이 일일이 안내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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