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지난 2007년 중국 최대 물류회사인 시노트랜스와 합작해 설립한 화물항공사인 ‘그랜드스타카고’가 지난 6월 단돈 1위안(180원)에 중국 화물항공사 ‘유니톱에어’에 인수됐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설립할 때 투자한 2,380만달러(약 260억원)를 그대로 날리게 됐다.
그랜드스타카고는 대한항공이 2007년 중국 항공물류시장 진입을 위한 포석으로 설립한 회사로 대한항공에서 운영하던 보잉 747-400 화물기를 이용해 중국 톈진을 거점으로 상하이와 홍콩ㆍ프랑크푸르트 등을 운항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중국 내 화물항공사들의 성장에 따른 경쟁심화로 2011년부터 고전을 거듭해왔으며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지난해부터 내부적으로 청산작업을 진행해왔다.
대한항공의 그랜드스타카고에 대한 지분은 25%이며 합작사인 시노트랜스가 51%, 하나투자증권이 24%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24%의 지분을 갖고 있던 하나투자증권도 투자금을 그대로 날릴 상황에 놓이게 됐다.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그랜드스타카고 매각은 세계 항공화물시장 침체와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 고유가로 인한 원가부담 등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결정”이라며 “올해 6월 말 인수계약을 마친 뒤 중국 정부의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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