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사업에서 얻을 수 있는 기회는 큰 기업일수록 많습니다." 김고중(사진) 한국무역협회 남북교역투자협의회 회장은 25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당국 간의 문제만 해결된다면 북한에는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가 있다"며 북한에 대한 정부와 기업들의 전향적인 시각을 주문했다. 김 회장은 지난 1997년 대북사업이 물꼬를 틀 당시부터 현장에서 금강산관광, 개성공단 개발, 개성관광 등을 진두지휘하던 1세대 대북사업전문가다. 김 회장은 북한에 잠재된 대표적인 사업기회로 사회간접자본(SOC)을 꼽았다. 그는 "만약 남북 관계가 좋아져서 협력이 시작된다면 북측은 사회 시설이 없어 제로부터 시작하는 것"이라며 "관광은 시작일 뿐이고 항만ㆍ철도ㆍ도로ㆍ균형발전ㆍ자원협력 등 많은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미 중국과 일본ㆍ미국ㆍ러시아의 기업들은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국내 대기업도) 당장 특별한 사업을 하지 않더라도 씨앗 역할을 하는 조직을 두고 관심을 가지며 상황을 업데이트해야 변화를 따라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에 잠재된 사업 기회는 1~2년 준비해서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5년ㆍ10년을 준비하는 사람이 차지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회장은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북을 살리는 길이 아니라 기업을 살리고 통일비용을 절감하는 것은 물론 남북 이질감을 줄일 수 있는 결정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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