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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산업단지 개발 등 국내기업 진출도 탄력

포스코·한화·SK등 투자 나서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미얀마를 한국 대통령으로는 29년 만에 처음으로 방문한 가운데 롯데ㆍ포스코ㆍ한화 등 국내 기업들의 미얀마 시장 진출에 탄력이 붙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동남아시아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자원의 보고'인 미얀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그동안 미개발 상태로 남아 있던 미얀마의 풍부한 천연자원 개발과 도시 및 산업단지 개발 사업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현재 미얀마에는 포스코ㆍ대우인터내셔널ㆍ효성 등 150여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상태다.

롯데그룹은 지난 2월 신동빈 회장의 미얀마 방문을 계기로 현지 진출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당시 신 회장은 그룹 내 핵심경영진을 대동한 동남아 출장 일정에 아직 현지 진출이 이뤄지지 않은 미얀마를 포함시켜 눈길을 끌었다. 롯데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미얀마에 사무소를 만들기로 하고 계열사 차장ㆍ과장급 등을 대상으로 현지에서 근무할 지원자를 모집했다.

현재 미얀마에서 아연도금강판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는 공장 증설과 함께 철광석ㆍ니켈 등 자원개발 사업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또 포스코건설 등 계열사들과 함께 도시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 미얀마의 민주화가 확대되고 서방의 경제제재가 해제되면 미얀마가 보유한 방대한 천연자원 및 인프라 개발 분야에서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최고경영진이 미얀마를 직접 방문해 사업 기회를 점검한 뒤 농장 운영 및 광물자원 개발, 심해항구ㆍ산업지구 개발 프로젝트 등을 타진하고 있다. 한화는 특히 양곤 지역의 심해항구와 다웨이산업지구 개발 등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도 미얀마 통신시장 진출 및 자원ㆍ심해항구 개발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종합상사와 항공ㆍ섬유업계 등도 미얀마의 경제 개방에 대비해 투자를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990년대 초반 경제제재 이전에 미얀마에 진출한 대우인터내셔널의 경우 현재 미얀마 가스전 개발 사업이 공정률 70%를 달성하며 오는 2013년 5월 첫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항공업계는 경제제재 해제 이후 출장 등 여객 수요 증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미 미얀마에 대거 진출한 섬유업계도 경제 개방에 따른 사업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미얀마의 사업 기회가 밝은 것은 분명하지만 도로ㆍ전기 등 열악한 인프라와 아직 불안정한 정치 상황 등을 감안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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