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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바닥 다졌나

미ㆍ중ㆍEU 제조업 등 경제지표 호전…“더디지만 회복중” 기대감 고조

미국ㆍ중국ㆍ유럽 등 주요국의 경제지표들이 최근 잇따라 개선되면서 세계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낙관론이 잇따르고 있다. 경기 회복세가 아직 더디고 완연한 봄바람이 불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최악의 상황은 벗어났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제조업 경기와 고용시장ㆍ주택시장 등이 일제히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마르키트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의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6.1로 잠정 집계돼 시장 예측치를 크게 웃돌았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을 의미한다. 미국 노동부가 같은 날 발표한 주간(13~1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3만건으로 5년 만에 가장 적었다. 지난해 12월 주택착공실적은 95만4,000채(연환산 기준)로 12.1% 증가해 최근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제조업도 2년 만에 가장 빠르게 확장 국면을 보이고 있다. 24일 나온 1월 HSBC 잠정 제조업 PMI는 51.6을 기록, 지난해 9월 47.6으로 저점을 확인한 후 5개월 연속 상승했다. 18일 발표된 중국의 지난해 4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7.9%를 기록하며 2년 만에 반등에 성공,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세계경제 회복의 가장 큰 장애 요인으로 지목됐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에서도 최악에서 벗어났다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마르키트가 조사한 유로존 1월 복합 PMI와 제조업PMI는 4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10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확장 기준선이 되는 50에는 못 미친 48.2였지만 바닥을 쳤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경우 복합 PMI가 53.6을 기록하며 12개월 내 최고치를 나타냈다.

브라질ㆍ태국 등 신흥국 경제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브라질은 12월 무역수지와 11월 경제활동지수ㆍ산업생산ㆍ소매판매 등 올 들어 발표된 주요 지표들이 시장예상치를 웃돌았다. 태국 중앙은행은 글로벌 경기회복을 이유로 18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6%에서 4.9%로 상향했다.

이와 관련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경제 전문가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모멘텀을 상실한 세계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2010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크리스토퍼 피서라이즈 런던 정경대 교수는 “세계경제는 느린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며 지난해보다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성장ㆍ고실업률의 덫에 빠진 세계경제 상황을 ‘뉴 노멀(New Normalㆍ새로운 기준)’이라고 지칭한 엘 에리언 핌코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뉴 노멀 시대가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면서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세계경제가 공포에서 벗어나면서 바닥을 찍었을 뿐 회복세는 아직 위태하다는 게 중론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5일 WEF에서 특별연사로 나와 “금융시장 지표들이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이것이 실물경제로 전이되는 현상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전쟁 종료를 선언하는 것은 시기 상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유로존 경제가 아주 미약한 수준으로 안정화 돼 하반기부터 회복이 가시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도 올 들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신중론에 가세했다. IMF는 올해 전망치를 3.6%에서 3.5%로 낮췄고 세계은행 역시 기존 3.0%에서 2.4%로 하향했다.

특히 미국의 예산 삭감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유로존 위기 재점화, 중국ㆍ일본 간의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영토 갈등, 이란 핵개발, 북아프리카 정정 불안 등 우려 요인들이 하나라도 증폭될 경우 세계 경기가 또다시 수렁으로 빠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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