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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지속‥대형상가 잇단 휴점ㆍ전업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한때 활황을 누렸던 대형의류도매상가가 연이어 문을 닫는가 하면 상설할인매장으로업종을 변경하는 백화점마저 생기고 있다. 15일 수원시와 의류상가 상인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문을 연 수원시 팔달구남문 A의류상가는 영업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개점 9개월만인 지난달 17일 휴점에 들어갔다. 전체 1천여개 점포 가운데 800여개 점포가 분양된 이 상가는 임대를 받아 장사를 하고자 나서는 사람이 드물어 100여개 점포만 입점한 상태에서 문을 열었고 고객들은 여기저기 점포가 비어있는 썰렁한 매장 분위기에 발길을 끊었다. 계속되는 적자에 허덕이던 점포 분양주들은 결국 개점 9개월만인 지난달, 리모델링을 통해 오는 8월27일 재개점하기로 결정했고 개인별로 6천만∼2억원씩 투자한 분양대금은 꼼짝없이 상가에 묶이게 됐다. 이들 상인 중 일부는 리모델링 후 상가가 활기를 되찾기를 바라며 상가 앞에 노점을 차리고 팔던 물건을 처분하고 있으나 또 다른 일부는 회사 측을 상대로 분양대금 반환소송을 제기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16일 수원지법이 이들이 제기한 소송에서 "회사 측은 분양주에게 분양대금을 돌려주라"고 판결함에 따라 나머지 분양주들의 반발마저 예상되고 있다. 이 상가 1층에서 의류를 판매했던 B(47)씨는 "빚이나 퇴직금으로 점포를 분양받은 사람들이 많은데 이자도 못 갚게 돼 큰 일"이라며 "상가 앞 도로 확장, 주차장진입로 개설 등에 있어 수원시 행정이 미흡한 데다 경기불황이 겹쳐 상가가 살아남을 수 없었다"고 한탄했다. A상가에서 불과 100여m 떨어진 곳에 위치한 같은 업종의 C상가도 지난해 11월부터 휴점에 들어갔다. A상가보다 한달 늦은 지난해 9월 개장한 C상가 역시 개점당시 전체 1천여개 점포 가운데 입점 점포가 절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개점했고 문 연지 두달 만에 휴점을 결정했다. C상가 역시 리모델링을 준비 중이나 이에 필요한 자금이 확보되지 않아 재개점은 불투명한 상태다.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영난을 겪던 E백화점은 오는 23일까지만 영업, 수원에서의15년 역사를 접고 상설할인매장으로 업종을 변경하기로 했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백화점보다는 아울렛 매장의 매출이 낫다는 판단에 따라 백화점 내부와 외부를 리모델링해 오는 9월초순 상설할인매장으로 재개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70, 80년대 문을 열어 수십년 명맥을 유지해온 수원지역 37개 상가형시장도 지난 90년대 말 IMF 환란과 대형할인점의 등장을 거치며 쇠락하기 시작했고 최근경기불황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이들 상가형시장 37곳 중 아케이드 설치, 상가 앞 도로정비, 형대식 간판 달기 등의 환경개선작업을 한 지동시장과 영동시장에는 그나마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있으나 20여개 시장은 입점률이 50%에도 달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모든 유통업계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며 "중앙정부의 대책이 없는 한 지자체 차원에서의 경기활성화 방안 마련은 사실 어렵다"고 말했다. (수원=연합뉴스) 신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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